“팀 승리만 생각”부터 “순위 싸움 집중”까지… 베테랑 곰들의 이구동성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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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군단의 베테랑들이 가장 필요한 순간 힘을 냈다. 정수빈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고, 양의지는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날에도 두 선수의 시선은 하나같이 팀을 향했다.

 

프로야구 두산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2연승과 함께 시즌 59승째를 챙기며 60승 고지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먼저 흐름을 바꾼 건 정수빈이었다. 두산이 0-1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KT 선발 소형준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7호 홈런. 2014년과 지난해 기록한 6개를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추가점에도 정수빈의 발이 있었다. 7회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박찬호의 좌중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고, 안재석의 1루수 야수선택 때 홈을 밟아 2점 차(3-1)를 완성했다. 이날 성적은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두산의 3득점 가운데 두 점에 직접 관여한 것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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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은 “6홈런 기록 타이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시즌 끝날 때까지 하나만 더 치자는 생각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7호가 나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은 개인 성적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 팀이 3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라며 “남은 경기에서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수빈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면, 양의지는 직접 뒤집었다. 1-1로 맞선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소형준의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8호이자 개인 통산 300번째 홈런이었다.

 

KBO리그 역대 17번째 300홈런이 터진 순간이다. 포수로는 박경완(은퇴), 강민호(삼성)에 이어 세 번째다. 39세2개월20일 나이에 빚어내며 포수 최고령 300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무엇보다 팀에 리드를 안긴 결승포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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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은 양의지는 “기분이 너무 좋다. 위대한 선배님들의 기록에 한 발짝 다가간 것 같아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마음의 짐도 덜었다. 양의지는 “올해 2000안타를 비롯해 걸려 있는 기록들이 많아 생각이 많았다. 빨리 달성하고 싶은 마음에 쫓기다 보니 오히려 잘 안 된 부분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젠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다.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 팀에 힘을 많이 보태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두 베테랑이 만든 두 번의 아치는 이날 승리의 시작과 끝이었다. 김원형 두산 감독도 “양의지가 팀에 꼭 필요한 상황에서 결승포로 300홈런을 달성해 더욱 의미가 컸다”며 “정수빈 역시 귀중한 동점 홈런에 이어 추가점을 만드는 주루까지 보여줬다. 두 형들이 중요한 순간 힘을 발휘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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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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