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지가 금요일(28일) 선발로 등판합니다.”
잔여 일정이 발표된 날, 김원형 프로야구 두산 감독의 시선이 먼 달력보다 눈앞의 선발 순번에 머문다. 다음 달 아시안게임(AG)서 곽빈과 최민석을 대표팀에 보내야 하지만, 그보다 앞서 웨스 벤자민의 부상 공백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2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잔여 일정을 살폈다. 일정 자체에는 큰 유불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경기를 특별히 많이 치른 것도, 적게 치른 것도 아니다. 몇몇 팀을 빼면 다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선발투수가 빠져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대표팀 선수들이 빠지는 다음 달 14일 전까지 많이 벌어놓고 싶다. 그러려면 부상 선수가 돌아와야 정상적으로 싸울 수 있다”고 했다는 것. 가장 먼저 돌아와야 할 투수는 벤자민이다. 그는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지난 2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검진 결과 왼쪽 견갑하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고, 재검진 예정이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5승7패 평균자책점 2.53을 써낸 만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일단 당장의 대안은 박신지다. 올 시즌 18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한 그는 오는 28일 잠실 키움전에 선발로 나선다. 김 감독은 “박신지는 60구 정도를 던질 체력이 있다. 최근 광주 KIA전(15일 2⅓이닝 1실점 비자책)서도 구위가 좋았다”고 밝혔다.
당초 퓨처스팀(2군)에서 선발 수업을 거치는 등 염두하고 있던 선수는 두 달 전 국군체육부대(상무)서 제대한 김동주였다. 최근엔 네 차례 등판서 평균 3.9이닝을 소화, 7자책점에 머물렀다. 두산 코칭스태프의 선택이 박신지로 향한 배경이다.
AG 기간에도 계속되는 고민일 터. 대표팀은 다음 달 14일 소집되며 곽빈과 최민석이 동시에 로테이션을 비운다. 이후 두산은 야구 결승일인 27일까지 8경기를 치른다.
중간 휴식일이 있어 5명의 선발 투수를 모두 가동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는 벤자민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복귀가 순조롭다면 벤자민과 잭 로그, 최승용을 중심으로 한 자리를 더 채워야 할 터.
이 한 자리를 두고 또 다른 고민이 생길 듯하다. 김 감독은 아시아쿼터 자원인 타카다 타쿠토를 AG 때 선발로 돌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시점 불펜에서 활약 중인 타카다는 이달 9경기에서만 단 3자책점만 내주며 2홀드를 챙겼다.
이젠 접전에서 빼기 어려운 카드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김 감독 역시 “원래는 타카다가 선발로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금 불펜에서 너무 중요한 위치를 맡고 있다. 지금으로선 이 역할을 계속 가져가는 방향으로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