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 경기 결과요? 당연히 살펴보죠.”
승차가 촘촘한 막판, 경쟁팀 성적에도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프로야구 선두 경쟁의 한복판에 선 이강철 KT 감독 역시 예외는 아니다. 더그아웃서 상체를 옆으로 살짝 기울여 전광판을 바라보는 시늉을 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몸을 빼서 보면 중간중간 (타 구장 점수 상황이) 나오잖아요”라며 껄껄 웃었다. 경기를 마치고 밤이 깊어서도 TV를 켜 경기 하이라이트를 꼼꼼히 되짚어볼 정도다.
실제로 후반기 순위 싸움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선두 KT(64승3무41패)와 2위 삼성(65승2무44패)만 해도 승차 없이 8월을 맞았다. 둘의 간격은 한때 2.5경기까지 벌어졌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고, 25일 경기 전엔 한 경기 차로 좁혀졌다.
3위 다툼도 요동친다. LG(61승1무50패)는 지난 20일 KIA(60승2무50패)에 이 자리를 내줬다가 사흘 만에 되찾았다. 5위 두산(58승4무50패)까지 세 팀이 불과 1.5경기 안에 몰려 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PS) 진출의 불씨를 이어가는 6위 롯데(50승2무58패)와 7위 한화(49승3무57패), 8위 NC(48승2무56패)도 승차 없이 맞물린 상황이다.
혼전의 결말을 좌우할 마지막 대진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다음 달 8일부터 치를 잔여 105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이미 편성된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의 경기 수까지 합하면 이날 경기 전 기준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모두 165경기다.
팀별로 막판 셈법도 제각각이다. NC가 38경기로 가장 많고 KT(36경기), 한화(35경기), 롯데(34경기), 삼성(33경기) 순이다. LG·KIA·두산은 각 32경기, SSG는 30경기, 키움은 28경기를 남겼다. 경기가 많을수록 순위를 움직일 여지는 크지만, 체력과 마운드 소모로 흔들릴 위험도 함께 커진다.
판도를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쟁팀을 직접 끌어내리는 것이다. KT와 삼성은 남은 다섯 차례 맞대결 가운데 오는 28∼30일 대구에서 먼저 격돌한다. 삼성이 올 시즌 상대 전적서 8승3패로 앞선 가운데 다음 달 9일과 정규리그 최종일인 10월7일에는 수원에서 다시 만난다. 이 밖에도 LG와 KIA가 다섯 차례, 두산과 삼성이 네 차례 더 맞붙어 이들 승부가 막판 순위 싸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점쳐진다.
5강 추격권인 세 팀으로선 하위권과의 맞대결도 놓칠 수 없는 승부처다. 남은 SSG·키움전은 롯데가 4경기, 한화와 NC가 각 9경기다.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9위 SSG(45승5무64패)는 이달 롯데·LG·삼성에 맞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최하위 키움(42승2무72패)도 직전 KIA와의 고척 3연전을 2승1패로 마쳤다.
SSG는 상위 5개 팀과도 15경기, 키움은 13경기를 치른다. 각각 페드로 아빌라와 안우진이라는 에이스 카드까지 갖춰 두 팀의 일격은 순위표 양상을 단숨에 흔들 수 있다는 평가다.
아시안게임(AG) 차출 또한 변수다. 대표팀은 다음 달 14일 소집되지만 KBO리그는 휴식기 없이 계속된다. 각 팀의 대체 전력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AG 야구 종목 결승이 열리는 27일까지 KT는 10경기, 삼성·LG·두산은 각 8경기, KIA는 7경기를 치른다. 이 기간 KT는 마운드 핵심(박영현·소형준)을, KIA는 야수 주축(김도영·박재현)을, 두산은 원투펀치(곽빈·최민석)를 대표팀에 보낸다.
한편 KBO는 향후 우천 변수를 두곤 “더블헤더는 AG 기간에는 편성되지 않으며, 다음 달 29일부터 가능하다”고 밝혔다. 9월29일부터 10월5일까지는 팀당 최대 한 차례만 치를 수 있다. 취소된 경기를 예비일이나 더블헤더로 재편성할 경우 최대 9연전까지 허용된다.
더블헤더 1·2차전은 모두 연장 없이 9이닝까지만 진행한다. 한 경기만 열리더라도 마찬가지다. 1차전은 평일 오후 3시, 토·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2시에 시작하고 2차전은 각각 오후 6시30분과 오후 5시에 열린다.
이어 1차전이 취소되거나 일찍 끝나는 경우에도 2차전은 예정된 시간에 시작한다. 다만 1차전이 평일 오후 5시50분, 토·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4시20분을 넘겨 끝나면 최소 40분의 간격을 둔 뒤 2차전을 치른다.
더불어 우천 등으로 연기되는 경기가 PS 참가팀 이외의 팀간 경기이거나 PS 진출팀이라도 해당 시리즈와 관계없는 대진일 경우에는 정규리그 최종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개막일 사이의 이동일 또는 PS 기간 중에도 경기를 거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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