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버티고 수비로 메웠지만… ‘방망이 침묵’ 송성문, 마이너행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송성문이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열린 2026 MLB 밀워키 브루어스전 3회말 희생번트를 댄 뒤 1루로 질주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송성문이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열린 2026 MLB 밀워키 브루어스전 3회말 희생번트를 댄 뒤 1루로 질주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쓸 수 있는 자리는 많았지만, 꼭 써야 할 이유는 만들지 못했다. 내야 곳곳을 오가고 빠른 발로 힘을 보탠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끝내 부족했던 것은 방망이였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가운데 가을야구 경쟁이 급해진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는 다재다능함보다 당장의 공격력에 무게를 뒀고, 그를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송성문은 25일 구단 산하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로 향했다. 샌디에이고는 외야수 더스틴 해리스를 콜업해 빈자리를 채웠다. 우완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옮겨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마련한 것. 송성문 역시 이 명단엔 남는다.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었다. 송성문은 이달 들어 선발로 단 4경기에 출전해 15타수 2안타에 그쳤다. 수비와 대주자로 간간이 투입됐지만 방망이론 좀처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직전 3경기에선 아예 그라운드도 밟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송성문이 지난달 20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서 열린 2026 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9회초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송성문이 지난달 20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서 열린 2026 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9회초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4년 1500만달러(약 207억3900만원)에 계약한 그는 지난 4월26일 빅리그에 데뷔했다. 올 시즌 성적은 62경기 타율 0.202(114타수 23안타) 1홈런 15타점 1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569다.

 

2루수와 유격수, 3루수를 두루 맡으면서 12도루를 써내는 등 수비와 주루서 기대받은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타석서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다재다능함도 출전 시간을 늘리는 무기가 되진 못했다.

 

송성문이 맡아온 역할이 팀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외야 수비를 병행 중인 루이스 렌히포는 2루수와 3루수, 유격수 등서도 수비가 가능하다. 외야수 제이스 보웬은 대주자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샌디에이고가 현시점 26명에게만 주어지는 빅리그 현역 로스터의 한 자리를 공격력 보강에 쓸 수 있는 배경이다.

 

반대급부로 합류한 해리스는 올 시즌 트리플A 74경기서 12홈런을 쏘아 올렸다. 특히 올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마이너를 거쳐 엘파소 합류 후 29경기 동안 OPS 1.039로 뜨거웠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송성문이 지난 6월16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서 열린 2026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1회말 땅볼 아웃 처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송성문이 지난 6월16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서 열린 2026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1회말 땅볼 아웃 처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샌디에이고는 공격력 강화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빠른 발까지 갖춘 해리스가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송성문의 포스트시즌 전 재승격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후) 10월 가을야구에선 대수비나 대주자 역할로 기용될 수도 있다”고 점쳤다.

 

물론 송성문의 첫 시즌을 실패로만 단정하기는 이르다. 또 다른 현지 매체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도 134타석만으로 송성문을 완전히 평가하기 어렵다면서도 타구의 질을 보완 과제로 꼽았다. 실제 삼진율(18.7%)와 볼넷율(12.7%)에서 보듯 스트라이크존을 관리하는 능력은 일정 부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맞힌 공에 좀처럼 힘을 싣지 못했다는 점이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송성문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39.5㎞로 MLB 평균(142.6㎞)보다 느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95마일(152.9㎞) 이상 타구의 비율을 뜻하는 하드히트 비율 역시 23.9%로 리그 평균(37.1%)에 크게 못 미쳤다. 타구의 질을 끌어올리는 일은 향후 빅리그 생존을 위해서도 풀어야 할 과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송성문이 지난달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열린 2026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2회초 병살 수비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송성문이 지난달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열린 2026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2회초 병살 수비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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