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팅 인사이트] 리프팅의 진화, 어디까지 왔나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이 장비가 요즘 대세라고 하더라고요.”

 

요즘 진료실을 찾는 의료소비자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다. 상담을 받으며 특정 기기명을 콕 집어 말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그만큼 리프팅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뜻일 텐데,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든다. 의료기기의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많이 나온 에너지 기반 디바이스(EBD)를 활용한 리프팅 시술의 기본 원리는 단순하다. 열에너지로 피부 깊은 층의 콜라겐을 자극하고, 피부를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같은 원리를 사용하더라도 기계마다 차이가 있고, 같은 기계라고 해도 세대에 따라서 효과가 또 달라진다. 

 

초기 리프팅 기기는 주로 라디오파(RF) 기술을 사용했다. 다음 세대가 ‘마이크로웨이브’다. 마이크로웨이브는 2.45GHz 대역의 극초단파를 이용하는데, 라디오파와의 가장 큰 차이는 에너지 전달의 효율성에 있다.

 

라디오파는 피부 표면의 저항이 높아 에너지 일부가 표면에서 손실되는 측면이 있다. 반면, 마이크로웨이브는 물 분자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표면 손실을 줄이면서 타깃 깊이까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같은 강도의 에너지라도 전달 효율이 다른 셈이다.

 

그렇다면 같은 마이크로웨이브끼리는 어떤 요소가 차이를 만들까.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반도체 소재’다.

필자가 키닥터(Key Doctor)로 참여하고 있는 올라웨이브 장비를 예로 들겠다. 이는 GaN(갈륨질화물) 반도체를 탑재했다. GaN은 일반 실리콘 반도체보다 고주파에서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에너지 손실을 줄이면서도 출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강점이 있다.

 

쉽게 말하면, 에너지 출력의 안정성이 높아져 보다 일관된 시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시술 모드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올라웨이브에는 ▲샷(Shot) ▲러빙(Rubbing) 두 가지 모드가 있다. 샷 모드는 에너지를 일정 간격으로 쏘는 방식으로 이중턱이나 볼살처럼 특정 부위에 집중할 때 사용한다. 러빙 모드는 핸드피스를 움직이며 넓은 범위에 연속으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얼굴 전체나 바디 시술에 적합하다.

 

기존 마이크로웨이브 기기 대부분이 러빙 모드 하나로만 시술했던 것과 비교하면, 부위에 따라 접근법을 달리할 수 있다는 점이 임상에서 체감되는 차이다.

 

기술 스펙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환자의 시술 경험을 크게 좌우하는 건 냉각 시스템이다.

 

리프팅은 열을 이용하는 시술인만큼 냉각이 충분하지 않으면 화상의 위험이 존재한다. 통증과 열감도 심해진다. 환자가 통증 때문에 시술을 중단하거나 출력을 낮춰달라고 요청하면 아무리 좋은 기계를 쓰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만들기 어려워진다.

 

기존 기계들은 대부분 수냉식, 즉 물을 순환시켜서 피부 표면을 식히는 방식을 썼다. 시술 시 기본적인 냉각은 이뤄지지만, 물의 흐름이 일정하지 않으면 부위에 따라 냉각 효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올라웨이브는 여기에 펠티어(Peltier) 반도체 냉각을 적용했다. 피부 표면 온도를 최대 5도까지 낮출 수 있고, 이를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같은 강도의 시술이라도 냉각이 정밀하면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열감이 확연히 줄어든다. 시술 후 ‘마취 없이도 비교적 편했다’는 피드백이 나오는 것도 이 냉각 시스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해두고 싶다. 올라웨이브가 유일하게 좋은 기계라는 뜻은 아니다.

 

기존의 마이크로웨이브 기기들도 라디오파보다 효율적이고, 수천 건의 임상 경험이 쌓여 있으며, 안전 기능도 충분하다. 다만 올라웨이브는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더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고, 환자의 편의를 고려한 설계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기기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단순히 강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게 아니다. 환자의 피부 상태와 지방 분포, 시술 부위에 맞춰 필요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느냐다. 이 기준은 환자분들이 병원을 고를 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프팅 시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병원에 가기 전에 몇 가지를 확인해보시길 권한다.

 

먼저 시술을 담당할 의료진이 해당 기기로 얼마나 오래 시술해왔는지, 본인이 원하는 부위에 맞는 시술이 가능한지를 살펴보는 게 좋다. 통증에 민감한 편이라면 냉각 방식도 함께 물어보시길 바란다. 아무리 좋은 기계라도 그것을 다루는 손이 익숙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시술 전 본인의 건강 상태도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체내에 페이스메이커 등 전자 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있거나 시술 부위에 금속 임플란트가 있는 경우,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에는 시술이 제한될 수 있다. 시술 후에는 일시적인 홍반이나 부종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 지방 위축이 보고된 사례도 있으나 대부분 수일 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리프팅 기기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더 효율적인 기술이 나오고, 환자 편의를 한층 더 고려한 설계들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기술이 나아진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최적의 선택이 되는 건 아니다. 본인의 피부 상태, 시술 목표, 통증 민감도, 그리고 그 기계를 다루는 의료진의 경험까지. 이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야 비로소 좋은 결과가 나온다.

 

병원을 찾을 때 특정 기기의 이름부터 묻기보다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면서 내 상황에 어떤 시술이 필요한지를 함께 판단하시길 바란다. 기계도 중요하지만, 그 기계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결국 의료진의 손에 달려 있다.

 

이영미 강남셀리팅의원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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