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다음에 또 오면 안 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시원한 물에 풍덩 빠져서 잠수하더니만 미끄럼틀을 타며 까르르 소리 지른다. 맞은편에선 바다에 온 것처럼 둥실둥실 서핑을 즐긴다. 물놀이로 가득 찬 하루, 워터파크가 아니다.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FC 홈경기를 앞둔 목동종합운동장의 모습이다.
서울 이랜드는 7~8월 열린 홈 3경기를 ‘한여름 축제’로 변신시켰다. 시작은 지난달 24일 천안시티FC전 ‘레울파크 플리마켓’이다. 팬과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셀러를 공개 모집해 장터를 열었다. 각양각색의 물건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젊은층에서 유행 중인 말랑이, 클리커 등에 지갑이 활짝 열리기도 했다. 소상공인도 팬도 함께 웃었다.
‘어른이’를 위한 축제도 펼쳐졌다. 지난 16일 안산 그리너스전에선 ‘레울파크 야장 나이트’가 열렸다. 전국 수제맥주 맛집이 모두 모였다. 팬들은 경기 전부터 시원한 맥주를 먹으면서 응원가를 떼창했다. 오후 11시까지 이어지는 축제에 특별한 손님도 찾아왔다. 3-1 승리를 이끈 오스마르, 백지웅이었다. 팬과 함께 건배하면서 승리를 만끽했다. 한 팬은 “살면서 언제 오스마르랑 건배를 해보겠나”며 껄껄 웃었다.
화룡점정은 지난 23일 파주프런티어FC전이었다. 여름철 피서지로 휴가를 떠나는 팬들을 안방으로 모셨다. 경기 시작 4시간 30분 전부터 문을 활짝 열었다. 에어바운스 수영장, 서핑 챌린지 등 물놀이로 가득한 워터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수영복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아이들은 서로에게 물장구를 치며 무더위를 날렸다. 흠뻑 젖은 정지유(10) 양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 경기도 왔을 정도로 이랜드를 좋아한다”며 “이번엔 친구들이랑 같이 와서 물놀이도 하고 서핑 챌린지 경품으로 김오규 선수 스티커도 받았다”고 자랑했다.
물놀이하면 안전, 뒤처리 등 걱정되는 포인트가 있기 마련이다. 서울 이랜드는 꼼꼼하게 대비했다. 곳곳에 라이프가드를 배치해 안전을 살폈고, 물품보관실과 탈의실을 마련해 경기 관람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었다. 문세정(35) 씨는 “경기 보는 것도 좋지만 항상 오면 즐길거리, 먹거리가 많아서 좋다. 이번엔 더 세심하게 운영한다는 게 느껴졌다. 평소 물놀이를 많이 가는데, 경기를 보러와서 즐기니 일석이조”라며 “엄마다 보니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남몰래 흘린 땀방울이 한가득이다. 전 직원이 워터 페스티벌을 앞두고 인근 초등학교 앞을 찾아 포스터를 전달하며 홍보했을 정도다.
구단 관계자는 “걱정도 많았다. 플리마켓 땐 비 예보가 있었고, 수영장 설치 전날은 또 쌀쌀했다. 다행히 당일엔 날씨가 도와줘서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며 “수영장이 오픈하는 오후 3시가 되자마자 많은 어린이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다. 올해 어린이 사생대회, 키즈 풋볼 페스타 등 가족 단위 팬 행사를 많이 개최했다. 더 즐거운 기억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목동=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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