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는 호랑이 김도영, 마운드 지배하는 곰 곽빈… 왕관 세 개가 보인다

KIA 내야수 김도영(왼쪽)과 두산 투수 곽빈. 사진=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제공
KIA 내야수 김도영(왼쪽)과 두산 투수 곽빈. 사진=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제공

 

왕관을 향한 질주가 가을야구 판도까지 움직인다. 김도영(KIA)과 곽빈(두산)이 2026시즌 프로야구 투타를 호령하며 나란히 개인 타이틀 다관왕을 바라본다. 둘의 그라운드 지배력이 강해질수록 소속팀의 순위표 싸움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중간 결승선’이 기다린다. 바로 아시안게임(AG) 차출이다. 다음 달 14일 대표팀에 소집되며, 대회를 치르는 동안에도 KBO리그는 중단 없이 약 2주간 이어진다. 그전까지 타이틀 경쟁의 주도권을 굳히는 동시에 소속팀의 추격에도 힘을 보태야 한다.

 

4위 KIA(60승2무50패)와 5위 두산(58승4무50패)의 격차는 한 경기다. 3위 LG(61승1무50패)와의 간격도 각각 0.5경기, 1.5경기에 불과하다. 격차를 좁혀놓는 것은 물론, 차출 기간 부담을 최대한 덜어내는 게 목표다. 김도영이 그릴 아치 하나, 곽빈이 잡아낼 삼진 하나에 온 시선이 쏠리는 배경이다.

 

KIA 내야수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내야수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은 24일 현재 112경기서 타율 0.301(415타수 125안타) 38홈런 94타점 95득점을 써냈다. 홈런과 득점, 장타율(0.636) 선두다. 홈런은 2위 오스틴 딘(LG)에게 6개, 득점도 공동 2위 오스틴과 최원준(KT)에게 6개 앞섰다.

 

장타율에서는 오스틴(0.631)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직전 10경기서 홈런 4개를 몰아치는 등 재차 속도를 높이고 있다. 타점도 선두 오스틴(101개)에게 7개 뒤진 4위여서 네 번째 왕관까지 노려볼 만하다.

 

마운드 위에서는 곽빈의 기세도 거세다. 23경기 동안 10승5패 평균자책점 2.33(135이닝 35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161개) 1위다. 다승 공동 선두(11승) 그룹과도 단 1승 차다.

 

최근 10차례 등판 가운데 자책점을 9개만 내줬다. 특히 지난 23일 잠실 롯데전에선 최고 시속 159.1㎞의 강속구를 뽐내 최고 수준의 구위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새긴 바 있다.

 

두산 투수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투수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올해의 맹활약이 더욱 눈길을 끄는 건 두 선수가 비슷한 굴곡을 지나왔기 때문이다. 출발점은 생애 첫 개인 기록 타이틀을 품은 2024년이었다. 김도영은 당시 득점(143개)과 장타율(0.647)을 석권하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데 이어 KIA의 통합 우승까지 이끌었다.

 

곽빈은 15승을 수확해 원태인(삼성)과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전신 OB 시절을 통틀어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국내 투수가 이 부문을 차지한 건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박철순 이후 42년 만이었다.

 

이듬해 부상 암초를 만난 것도 닮았다. 김도영은 햄스트링을 세 차례나 다쳤고, 곽빈도 내복사근 손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절치부심으로 준비했던 올해, 둘은 2년 전보다 더 많은 왕관을 바라보고 있다.

 

거머쥘 트로피가 늘어날수록 이 반등의 의미는 더욱 짙어질 터. 김도영은 호랑이 군단 타자로는 2009년 김상현(홈런·타점·장타율) 이후 17년 만의 3관왕에 도전장을 내민다. 곽빈 역시 뜻깊은 이정표를 향해 나아간다. 평균자책점과 다승, 탈삼진을 휩쓸며 2011년 윤석민(당시 KIA) 이후 15년 만의 국내 투수 3관왕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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