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임무입니다.”
완벽 그 자체였다. 좌완 로건 앨런(KT)이 시즌 첫 무실점 승리를 거머쥐었다.
로건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와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회를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6이닝 동안 109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7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1㎞까지 찍혔고, 스트라이크(74개)가 볼(35개)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등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갑작스럽게 국내 복귀가 이뤄졌다. 로건은 지난 6월 어깨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케일럽 보쉴리 부상 대체 외인으로 KT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NC에서 뛴 그는 32경기에 등판해 173이닝을 던지면서 7승 12패 평균자책점 4.53, 탈삼진 149개의 성적을 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로건은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며 12경기(선발 11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6.08을 작성했다.
적응은 문제 없었다. 직전 경기까지 9경기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3.26(49⅔이닝 18자책점) 36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4차례에 달했다. 후반기 5경기에선 4승을 쓸어 담았다.
이날 경기는 로건의 피칭에 SSG 타자들이 꼼짝 못했다. 1회 선두타자 정준재의 안타 이후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3회와 5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에는 안상현과 12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는 등 집요한 투구로 SSG 타선을 막아냈다. 이어 등판한 스기모토가 1⅔이닝, 박영현이 1⅓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로건의 승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KT 타선도 확실하게 지원 사격에 나섰다. 1회 초 2사 2, 3루 찬스에서 김현수가 SSG 선발 아빌라를 상대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2회 초에는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로 맹활약한 권동진이 1타점 적시타를 보탰다.
경기 후 로건은 “최근 몇 경기 동안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오늘은 포수 한승택과 수비진 덕분에 만족스러운 피칭을 했다.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승리 투수가 됐지만 개인 성적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로건은 “언제나 개인 승리보다 팀의 승리가 우선이다. 선발 투수로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강조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향한 각오도 잊지 않았다. 23일 현재 KT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로건은 “순위 경쟁을 하는 상대들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팀들”이라며 “매 경기 가을야구에 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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