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NOW] 직접 AI로 답 찾는다…한국앤컴퍼니그룹, ‘실행형 AX’ 가속도

 

AI가 기업 현장의 문제 해결 방식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전담 조직이 전략을 세우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현업 부서가 직접 문제를 발굴하고 AI를 활용해 해결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임직원이 AI를 업무에 녹여내는 역량이 기업의 AX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부상하는 이유다.

 

한국앤컴퍼니그룹도 이런 변화에 맞춰 현업 중심의 AX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현범 회장이 주도해 온 디지털전환(DX)을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닌 업무 문제를 함께 푸는 수단으로 확장하며 조직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생성형 AI 해커톤…현업 문제를 직접 풀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달 2일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AI Vibe Coding(바이브 코딩) 해커톤 2026’ 본선을 열고, 9일 판교 테크노플렉스 본사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번 대회에는 30개 팀, 80명의 임직원이 참가했다. 핵심은 현업 임직원이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실제 업무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데 있었다.

 

참가자들은 구글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그룹은 사전 교육과 멘토링을 제공해 AI 활용 경험이 많지 않은 임직원도 아이디어 기획부터 구현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대상은 맵 기반 시각화 기술과 AI 분석을 결합해 공급망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제안한 ‘가시나무’ 팀이 차지했다. 벤치마킹 데이터를 활용한 AI 타이어 상품 전략 플랫폼, AI 기반 글로벌 공장 품질 리스크 탐지 및 스마트 감사 시스템 등도 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AI를 ‘배우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써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KAIST와 산학협력…현업 데이터로 AI 해법 찾는다

 

사내 확산과 함께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KAIST GSDS와 함께 ‘제2회 한국앤컴퍼니그룹-KAIST AI 경진대회’를 진행했다. 현업 임직원의 산업 전문성과 KAIST GSDS의 데이터사이언스 역량을 결합해 제조, 연구개발(R&D), 품질, 공급망관리(SCM) 등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AI 알고리즘으로 풀어내는 프로젝트형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대회에는 총 43개 팀이 신청했으며, 서류 심사와 KAIST GSDS 대학원생 매칭을 거쳐 16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각 팀은 약 6주 동안 현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제를 수행하고, KAIST GSDS 교수진의 자문을 받아 프로젝트를 고도화했다.

 

대상은 ES)차세대전지개발담당 주은서·변혜민 팀의 ‘셀 데이터를 활용한 배터리 성능 예측 모델 구축’ 프로젝트가 차지했다.

 

이 프로젝트는 AI 모델과 데이터 증강 기법을 활용해 배터리 충전 상태(SOC) 추정 정확도와 안정성을 높였다. 특히 연구 단계에 그치지 않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양산 적용까지 고려한 통합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데이터·AI 드리븐’ 경영…조직의 일하는 방식까지 바꾼다

 

이번 해커톤과 AI 경진대회는 조현범 회장이 강조해 온 ‘데이터·AI 드리븐(DATA·AI Driven)’ 경영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특정 부서가 AI를 전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전 임직원이 AI를 활용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찾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AI를 기술 부서의 영역이 아니라 업무 전반의 공용 도구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AI In Motion’ 비전을 바탕으로 마케팅, 영업, 물류, 생산, 품질관리 등 전 가치사슬로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2024년에는 사내 전용 생성형 AI 서비스 ‘챗HK(ChatHK)’와 번역 서비스 ‘컴HK(CommHK)’를 공개했다. 챗HK는 도입 1년 만에 누적 메시지 25만 건, 월간 활성 사용자 비율 50%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도입하며 AI 에이전트와 임직원이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체계 구축에도 나섰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향후 현업 중심의 AI 활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타이어와 배터리, 열관리 솔루션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