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 다시 잡은 기회… ‘첫 콜업-선발 출격’ 이정범 “끝까지 살아남겠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새 유니폼을 입고 잡은 첫 기회다. 내야수 이정범(KT)이 새 소속팀 첫 1군 콜업, 첫 선발 출전까지 앞두고 있다.

 

프로야구 KT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LG와의 원정 맞대결을 앞두고 엔트리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2연패로 흐름이 끊긴 가운데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날 투수 이정현을 말소하고 이정범을 1군에 등록했다. 곧바로 선발 기회까지 돌아갔다. 최원준(중견수)-김현수(1루수)-안현민(우익수)-샘 힐리어드(좌익수)-허경민(3루수)-류현인(2루수)-이정범(지명타자)-한승택(포수)-권동진(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지난달 SSG서 방출된 뒤 KT에 합류한 이정범에게는 특별한 하루다. KT 유니폼을 입고 1군 첫 출전이다. SSG 시절이던 지난 5월24일 광주 KIA전 이후 88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준비는 돼 있다. KT 퓨처스팀 합류 후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364(33타수 12안타)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이 중 멀티히트만 네 차례다. 지난 16일 상무전에선 7-8로 뒤진 8회 무사 1, 2루에서 승부를 뒤집는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렸고, 19일 두산전서도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뜨거운 감각을 이어갔다.

 

사진=KT 위즈 구단 유튜브 ‘위즈티비’ 캡처
사진=KT 위즈 구단 유튜브 ‘위즈티비’ 캡처

 

이강철 KT 감독도 이 흐름에 주목했다. 김민혁이 손 부위 불편함으로 정상 출전이 어려워지자 “이정범이 타격감이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콜업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1루 수비에는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날은 지명타자로 내세웠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정범은 “요즘 타격감이 괜찮았고 결과도 좋게 나와서 올라오게 된 것 같다”며 “예전에는 1군에 올라오면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 지금은 심리적으로 편해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회 앞에서 욕심부터 덜어냈다. 그는 “마음을 편하게 갖고 자신 있게 스윙하자는 생각으로 왔다”며 “전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젠 보여주고 싶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내가 할 것만 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첫 단추는 잠실 원정길에서 끼운다. 차근차근 기어를 올려, 홈 수원 KT 위즈파크 팬들과도 인사를 나눠야 할 터. 이정범은 “아직 저를 모르시는 팬들이 많을 텐데, 잘해서 인상 깊은 선수로 남고 싶다”며 “잘하는 모습 계속 보여드려서 (시즌) 끝까지 1군에 살아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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