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석이 와서 시청률 올랐다’보다 ‘안정화됐다’는 칭찬을 듣고 싶다.”
2024년 KBS1 ‘전국노래자랑’ MC로 나선 남희석이 당시 밝힌 바람이다. 약 2년이 지난 지금, 안정화를 목표로 했던 그의 진행에 시청률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 2178회 인천광역시 제물포구 편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7.4%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방송된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편도 7.5%를 나타냈다.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드라마도 5% 시청률을 넘기 쉽지 않은 요즘, 46년 된 장수 예능의 7%대 대박 성적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전국노래자랑’은 전국 각지의 참가자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국내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고(故) 송해가 1988년부터 34년간 진행하며 프로그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마이크”…송해 이어 국민MC 됐다
송해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았다. 김신영이 후임 MC로 약 1년 5개월간 프로그램을 이끌었고, 이후 남희석이 2024년 3월 31일부터 마이크를 이어 잡았다.
남희석도 부담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MC 발탁 후 한국방송작가협회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마이크를 잡았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국노래자랑’을 끌어가야 한다는 건 욕심이다. 방송 시스템에 나를 싣고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며 “‘남희석이 와서 시청률 올랐다’보다 ‘안정화됐다’는 칭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또 “MC가 부담을 느끼고 불안해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3회 때부터는 마음 편하게 녹화했다”며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내고 폭발력 있게 가는 것보다 안정되고 어울리며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참가자가 주인공…남희석의 현장형 진행
씨름단 참가자가 남희석을 ‘공주님 안기’로 번쩍 들어 올리면 그대로 웃음으로 받아내고, 접시돌리기 개인기를 가진 교사 참가자에게는 직접 배워본다. 어린이 무용단의 부채춤 무대에도 자연스럽게 끼어든다.
두 딸의 아빠답게 어린 참가자들을 바라볼 때는 ‘아빠 미소’도 숨기지 않는다. 초등학교 2학년 발레소녀 듀오와 5인조 소녀팀의 무대를 보며 연신 웃는 모습도 프로그램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남희석의 강점은 정해진 대본보다 현장에서 더 잘 드러난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웃음으로 받아내는 순발력, 참가자의 말을 끊지 않고 이야기를 살려주는 진행이 ‘전국노래자랑’과 잘 맞는다. 자신이 웃음의 중심에 서기보다 참가자에게 한 번 더 말할 기회를 주고, 필요할 때 몸을 던져 분위기를 띄운다. 오랜 예능 경험에서 나온 완급 조절이 전국 각지의 일반인 출연자들과 만나는 프로그램에서 힘을 발휘하는 셈이다.
◆안정화 바라던 남희석, 숫자도 따라왔다
남희석은 자신이 MC로 발탁된 배경에 대해서도 “어르신들이 많이 봤던 방송의 도움이 있었다. 제가 어른들에게서 얼굴이 잊히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랜 방송 경력과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이미지 역시 프로그램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데 한몫했다.
처음부터 자신의 색으로 프로그램을 바꾸기보다 기존 틀 안에서 참가자들과 호흡하는 길을 택한 남희석. 그가 바라던 ‘안정화’에 시청률까지 따라오고 있다.
지난 1월 7.5%, 최근 방송 7.4%를 기록하는 등 ‘전국노래자랑’은 올해도 7%대 시청률을 보여줬다.
“안정화됐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던 남희석의 바람은 이뤄진 모습이다. 여기엔 필요한 순간 웃음을 만드는 순발력, 세대를 가리지 않는 친화력, 참가자를 주인공으로 세우는 진행력이 있었다. 여기에 시청률까지 따라오면서 ‘전국노래자랑’은 다시 한번 장수 예능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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