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고교 시절은 잠시 내려놓는다. 전체 2순위 신인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여자프로농구(WKBL) BNK 유니폼을 입은 임연서(18·광주수피아여고)가 다시 경쟁의 출발선에 섰다.
안혜지와 이소희, 박혜진 등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는 가드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임연서는 19일 청주체육관서 열린 2026~2027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BNK의 부름을 받았다. 해외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자신의 순번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는 그는 “앞 순서에 불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좋게 봐주신 BNK에 정말 감사하다”며 “순위보다 지명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교 무대에서는 이미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지난해 연맹회장기와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고, 올해 춘계연맹전에서는 최우수상에 득점·어시스트·리바운드·수비상까지 거머쥐며 5관왕에 올랐다. 오는 10월 말레이시아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18세 이하(U-18) 여자 아시아컵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물론 프로에선 이야기가 달라진다. BNK의 가드진에는 국가대표급 자원이 즐비하다. 안혜지와 이소희, 박혜진을 비롯해 미국 국적을 가진 필리핀 혈통의 아시아쿼터 자원 바네사 데 헤수스와 김민아, 2년 차 신예 이원정까지 경쟁자가 만만치 않다.
임연서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언니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선배들의 백업 역할부터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완점도 스스로 짚었다. 공격 성향이 강한 임연서는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지만, 잦은 턴오버와 실수를 줄여야 프로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1번을 맡으면 리딩과 패스, 2번에서는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도 “먼저 훈련에 성실하게 임하고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일정으로 BNK 합류가 다소 늦어지는 점은 아쉬울 터. “하루라도 빨리 팀에 가서 적응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했다. 학창 시절 각종 대회 정상을 누볐지만 이제는 막내 신인으로서 다시 증명해야 한다. 임연서는 “여기는 더 쉽지 않은 곳이고 내가 노력해야만 올라갈 수 있는 무대”라며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성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