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우완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LG)가 ‘에이스’ 모드를 켰다. 위력을 과시했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KT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을 삭제했다. 2피안타 1볼넷을 내주는 동안 탈삼진은 5개나 잡아냈다. 올해 톨허스트가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7이닝 무실점은 처음이다. 1-0 승리를 이끌며 시즌 11승(9패)째를 챙겼다. 톨허스트는 “내가 생각해도 올 시즌 제일 좋았던 경기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톨허스트는 지난 시즌 LG가 왕좌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시즌 중간 교체 카드로 합류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 8경기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86을 마크했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2경기 나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평균자책점 2.08). 올해도 동행을 이어간 이유다. 쌓이는 피로감에 상대 분석까지 더해진 까닭일까. 기복이 있었다. 이날 전까지 21경기서 평균자책점 4.76에 머물렀다. 후반기 돌입 후로 범위를 좁히면 퐁당퐁당 흐름이 강했다.
안정감이 떨어진 부분에 대한 원인을 찾고자 했다. 투구 메카니즘을 일부 조정했다. 톨허스트는 “이닝이 거듭될수록 피로도 때문인지 릴리스 포인트가 좀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이 부분을 수정함으로써 투구의 터널링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좋아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건 자신감을 채웠다는 점이다. 톨허스트는 “이전엔 확실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태서 계속 등판하다보니 어려웠다. 원래 내가 잘할 수 있는 피칭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끄덕였다.
실제로 이날 톨허스트의 투구는 거침없었다.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최고 153㎞에 달하는 직구를 바탕으로 커터, 포크볼, 커브 등 변화구가 예리하게 들어갔다. 4회 초 유일하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며 흐름을 놓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을 꽉 채워 활용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하면서도 투구 수 100개를 넘지 않았다(97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시즌은 계속된다. 위기는 언제든지 올 수 있을 터.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천군만마가 도착했다. 얼마 전 새롭게 쌍둥이 군단의 일원이 된 카를로스 카라스코다. 메이저리그서 112승을 올린 투수인 만큼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게 많다. 톨허스트는 “라커룸서 바로 옆자리다. 일생 대화도 많이 나누지만 야구적으로도 많은 조언을 해준다. 큰 도움이 된다. 나뿐 아니라 (임)찬규 형 등 전반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