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다 마나 선수, 선발하겠습니다.”
반등을 향한 굳센 의지가 담겼다. 최근 세 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문 만큼 주저할 겨를이 없다. 여자프로농구(WKBL) 신한은행이 일본 W리그서 활약했던 ‘경력직 신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험과 완성도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19일 청주체육관서 열린 2026~2027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가네다를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2023~2024시즌과 2024~2025시즌 연이어 5위에 머문 데 이어 지난 시즌에는 9승21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친정 사령탑으로 돌아온 최윤아 감독 역시 부임 첫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역 시절 ‘레알 신한’의 통합 6연패를 비롯해 구단의 7차례 우승을 모두 함께했던 프랜차이즈 스타다. 친정 사령탑으로 돌아온 그에게 여전히 명가 재건이라는 당면과제가 놓여 있다.
고교 최대어 임연서가 또 다른 상위권 지명 후보로 있었지만, 즉시전력 자원인 가네다의 이름을 호명했다. 둘의 나이 차는 햇수로 열 살. 누구보다 고심했을 지점일 터. 최 감독은 “임연서도 정말 데려오고 싶은 선수였다”면서도 “지금은 미래보다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경험이라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가네다는 사실상 ‘무늬만 신인’이다. 일본 W리그 샹송 V-매직과 토요타 안텔롭스서 뛰며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합쳐 통산 공식전 120경기를 소화했다. 최 감독은 “일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우리 팀에 바로 힘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꼭 뽑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무리하게 짐을 지울 생각은 없다. 새로운 리그와 전술에 녹아들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최 감독은 “한국과 일본 농구에는 차이가 있다. 우선 적응할 시간을 주려고 한다”며 “현재로서는 10~15분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잘 적응한다면 그 이상을 뛰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활용 폭도 넓다. 175㎝ 포워드인 가네다는 슈팅 능력에 적극적인 움직임과 수비를 갖춘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최 감독은 “2번(슈팅가드)과 3번(스몰포워드) 사이가 가장 잘 맞는 선수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대학 시절 리바운드 1위를 할 정도로 득점 외에도 리바운드와 수비 가담이 좋다”며 “여러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네다도 자신에게 필요한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그는 “1순위로 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이름이 호명되니 감격스럽고 감사했다”며 “공격과 수비에서 기점이 되고,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국적인 가네다는 한국 국적의 아버지와 한국 국적을 보유했다가 일본으로 귀화한 어머니를 둬 외국국적동포 선수 자격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물론 이번 도전은 잠시 머물다 가는 경험이 아니다. 복수 팀이 아시아쿼터로도 영입을 검토했던 선수다. 그럼에도 신인드래프트 문을 두드린 이유를 묻자 가네다는 “한국에서도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었다. 한국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 가능성에는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지금은 신한은행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먼저”라고 답했다.
세 시즌째 이어진 침체를 끊어야 하는 신한은행과 한국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가네다의 목표가 맞닿았다. 새 퍼즐 조각의 합류가 명가 재건을 향한 발걸음에 얼마나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