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하고 싶어도….”
K-축구혁신위원회 경청회가 19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렸다. 혁신위 위원들과 선수, 학부모, 지도자, 팬, 대회 및 리그 관계자들까지 약 80명이 참석했다.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축구 유소년 육성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여러 문제점이 지적됐다. ▲혹서기·혹한기 우려 ▲운동장 부족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필요 ▲경기서 고학년에 치중될 수밖에 여건 ▲경기 수 증대 ▲여자축구 유소년 환경 ▲전문스포츠지도자 자격증 ▲폭넓은 지도자 연수 기회 ▲판정 ▲체육 특기자 입시 구조 등 폭넓은 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
충남 천안 FMC FC 유소년을 이끌고 있는 이세현 감독은 “서울 같은 경우 운동장이 부족해서 리그 경기를 1년에 10경기밖에 못 뛴다. 한마음 FC 류성현 감독은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운동장이 없다. 학교 운동장의 경우 영리 목적 사용 불가라는 조항에 막혀서 사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영표 위원은 “운동선수를 위해 기본적인 것인 것 훈련할 장소. 어떻게 훈련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 우리의 고민은 훈련장을 찾는 데에 멈춰 있다. 훈련장, 훈련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온 여러 문제들이 아무것도 아닌 문제인데, 한국 축구에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이번 기회로 문제들을 확실히 해결하고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달성군청 소속 초등학교 5학년 선수 길윤우는 “여름마다 잔디가 뜨겁다. 화상 위험이 있는데 방지하기 위해 경기장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 어떨까”라고 전했다. 최휘영 문화체육부 장관은 “혹서기, 혹한기는 고통스러운 환경이다. 운동장 한복판으로 아이들이 내몰리고 있다는 사실은 혁신위에서도 계속 나왔던 얘기다. 모든 지도자, 학부모, 선수들이 가장 먼저 해주시는 말씀인 것 같다”고 공감했다.
이어 “이런 문제들에 대해 계속 알아보고, 해결방법을 찾고 있다. 시스템과 규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일이기도 하다”면서 “입시 제도에 대한 부분도 있다. 이 부분만큼은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서 약속을 드리겠다. 절대 이런 식으로 어린 선수들을 방치해선 안 된다. 방법을 찾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중요한 건 방향이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한국 축구가 이렇게 된 데는 단순히 축구협회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축구를 업으로 삼고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가 방향을 설정한다면, 그 방향이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다고 해도, 도우면서 같은 방향으로 힘을 쏟아주셔야 한국 축구도 빠르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난달 출범한 이후로 매주 회의를 해왔다. 지난 4일에는 거버넌스를 축구협회에 권고했다. 충실히 이행하는지 지켜보면서 행정 지원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혁신위는 향후 비대면 회의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유소년 정책,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문제도 논의를 해나갈 예정이다. 영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돌아가더라도 비대면으로 회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다. 차기 축구협회장 당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혁신위가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많은 지원하겠다”고 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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