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테슬라 시승차가 건물 시설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고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 당시 차량은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은 점 등을 놓고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사고는 18일 오후 테슬라 매장 인근에서 발생했다. 시승을 위해 출발한 차량이 주차장을 빠져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IFC몰 간판 등 시설물을 들이받았다. 차량 탑승자들은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조사에서 운전자의 음주나 약물 복용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온라인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과 연관된 사고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사고 당시 차량은 자율주행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차량 자체도 국내에서 완전자율주행(FSD)을 이용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고를 자율주행 시스템 문제와 직접 연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사고 원인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시승 차량이라는 점을 들어 전기차의 빠른 초기 가속과 원페달 주행 등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가 페달을 잘못 조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차량 주행 기록과 페달 입력값 등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전자 과실이나 차량 결함 가운데 어느 한쪽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관심이 집중된 것은 에어백이다. 공개된 사고 사진에서는 차량 앞부분이 상당 부분 파손됐지만 에어백은 전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는 “저 정도 충격인데 에어백이 왜 작동하지 않았느냐”는 반응과 “외관 손상 정도와 에어백 전개 여부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맞섰다.
실제 자동차 에어백은 단순히 범퍼나 차체가 많이 찌그러졌다고 작동하는 장치는 아니다. 충돌 속도와 방향, 순간 감속도, 충격이 전달된 위치 등 센서가 측정한 조건이 설정된 기준을 넘어설 때 전개된다. 저속 충돌이나 충격이 특정 부위에 집중된 경우에는 외관 손상이 커 보여도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이번 사고에서 에어백 미전개가 정상적인 판단이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이를 확인하려면 사고기록장치와 차량 센서 데이터, 충돌 당시 속도와 페달 조작 여부 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온라인에서도 “테슬라라는 이유로 자율주행이나 급발진부터 떠올리는 것은 섣부르다”는 의견과 “시승차 사고인 만큼 차량 데이터까지 투명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IFC몰 주변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만 놓고 보면 사고 차량은 자율주행 상태가 아니었고 음주·약물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에어백 미전개 이유와 운전자 조작 실수, 차량 이상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이번 사고의 원인을 판단하려면 차량에 남은 객관적인 주행 데이터를 확인하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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