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문정빈 “만루 홈런, 이런 기분이군요”

사진=이혜진 기자
사진=이혜진 기자

“만루 홈런, 이런 기분이군요.”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고 했던가. 내야수 문정빈이 쌍둥이 군단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18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KT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4번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장타 두 방(홈런, 2루타)을 터트리며 5타점을 홀로 신고했다.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7월25일 대전 한화전서 작성한 4타점이었다. 이에 힘입어 LG는 9-1 대승을 거두며 한 주의 시작을 기분 좋게 열었다. 시즌 59승(1무48패)째를 올렸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두 타석서 각각 삼진, 내야(1루수 방면) 뜬공으로 물러났다. 세 번 당하진 않았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5회 말이었다. 홍창기, 신민재 연속 안타에 박해민의 희생번트, 딘 오스틴의 볼넷이 더해져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 문정빈의 방망이가 거침없이 돌아갔다. 상대 선발투수 소형준의 147.3㎞짜리 투심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았다. 밀어 쳐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14번호. 비거리는 121.4m였다.

 

사진=LG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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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시즌 28호, 통산 1150호)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홈으로 들어오는 문정빈의 표정에서 기쁨이 잔뜩 묻어났다. 문정빈은 “초·중·고 모두 포함해 야구 인생에서 처음 쳐 보는 만루 홈런”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 번도 안 쳐봤으니, (만루 홈런을 치면) 어떤 심정일까 막연히 궁금한 부분이 있었다. 베이스를 돌고 홈으로 들어가는 데 앞에 3명이 서 있으니 느낌이 조금 다르더라. 정말 너무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가뭄에 단비와도 같다.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진 LG다. 최근 10경기에서도 3승1무6패로 저조했다. 마운드보다는 타격 쪽 부진이 크게 느껴졌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4.70으로 리그 4위인 반면, 팀 타율은 0.207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강력한 한 방만한 게 없을 터. 문정빈의 대포가 더욱 값지게 다가오는 이유다. 문정빈은 “타석서 홈런을 의식하기보다는 콘택트에 집중하려 한다. 좋은 포인트에 맞추려 한다”고 귀띔했다.

 

상대가 선두 KT이기에 더욱 가치 있는 승리이기도 하다. LG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KT에 4연패를 당했다. 흐름이 뚝 끊겼다. LG가 왕좌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이기도 하다. 격차가 조금 벌어지긴 했으나 포기는 없다. 문정빈은 “감독님부터 코치님, (주장) (박)해민 선배님까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1등을 하려면 1등 팀을 잡아야 하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좀 더 열정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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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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