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깜짝 등장한 ‘호프’ GV…나홍진 “스태프 200명 숨을 곳 없었다”

영화 ‘호프’의 제작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지난 14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나홍진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 이후경 미술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호프’ 비하인드 스페셜 GV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극 중 성기 역을 맡은 조인성이 객석에 깜짝 등장했다.

 

나홍진 감독은 “2023년 이맘때 루마니아로 넘어가서 첫 크랭크인을 했는데, 이제 개봉한 지 한 달이 되었다”며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인 소회를 밝혔다.

 

이날 GV에서는 ‘호프’ 특유의 화면과 공간감을 완성한 촬영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전체적으로 와이드 렌즈를 사용해 촬영했다”며 “공간을 보여줘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 인물에 가깝게 들어가서 표정과 감정을 잡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셋업 카메라는 여러 대가 있었지만 촬영은 거의 한 대로 찍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공간이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셋업이었다”고 덧붙였다.

 

나홍진 감독은 와이드 렌즈 촬영이 현장에서는 또 다른 난관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화각이 거의 180도에 달하는 와이드 렌즈로 무빙을 하다 보니까 살짝만 패닝을 하면 270도 정도의 공간을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스태프 200여 명이 있어야 할 공간이 없었다. 컷마다 다 같이 피하고 이동하느라 하루가 다 갔을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전반부의 호포 읍내를 완성한 이후경 미술감독은 외계인의 존재를 직접 보여주지 않고도 긴장감을 만들어내야 했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감독은 “외계인의 실체가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는 영화 초반 1시간 동안 외계인이 남긴 흔적만으로 점층적으로 두려운 존재임을 유추하게 만들어야 했던 점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곳곳에 숨겨진 미술적 디테일도 공개했다. 그는 “영화 초반 범석이 들어가는 호포 부동산에 걸린 큰 지도 속 핏자국에 외계 문자를 알파벳 기호로 디자인해 숨겨두었다”고 밝혔다.

 

액션 시퀀스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영화에는 승마 장면을 비롯해 순찰차 11대를 바꿔가며 촬영한 카 체이싱 등이 등장한다.

 

나홍진 감독은 “달리고 쫓기는 콘셉트 속에서 어떻게 하면 중복되지 않고 매번 다르게 묘사할 수 있을지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오랜 시간 고민하고 합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속도감과 리듬을 극한으로 유지하면서도 영화가 뒤로 갈수록 고조되는 에스컬레이팅을 체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어촌계 현호(서범식)가 말을 타고 성기를 낚아채는 구출 장면을 촬영한 순간도 떠올렸다.

 

그는 “어려운 연출을 단 한 번에 성공시켰을 때 현장에서의 쾌감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GV의 마지막에는 홍경표 촬영감독의 한마디가 이어졌다. 그는 관객들을 향해 “오늘 여러분은 2026년 한국 영화의 정점을 보셨다”고 말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온 마을이 비상에 빠지면서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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