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세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난 14일 롯데와 NC의 맞대결이 펼쳐진 부산 사직구장. 9회 말 2사 2루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빅터 레이예스(롯데)의 강습 타구가 투수 임지민(NC)의 얼굴로 향한 것. 적지 않은 출혈이 발생한 상황. 곧바로 현장 의료진과 트레이너가 투입됐다. 논란이 된 건 구급차가 들어오는 과정이었다. 외야 출입문이 잘 열리지 않는 듯했다. 좌익수 이우성(NC)과 심판이 직접 문을 열려 시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사고 발생 약 2분 뒤 그라운드로 진입했다.
각 구단별 응급 상황 시 매뉴얼이 존재한다. 경기장별로 의무적으로 의료진을 상시 배치해야 한다. 최대한 빠르게 처치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돼 있다. 다만, 디테일이 아쉬웠다. 롯데는 그간 홈구장에서 사고 발생 시 우선적으로 의료진을 투입하되, 병원으로의 이송이 필요하다 판단되면 그때 구급차를 움직였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한 박자 뒤 들어오는 구급차로 인해 조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변명은 없다. 롯데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즉각 시정하기로 했다. 이제부턴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을 때 의료진과 구급차가 동시에 움직인다. 보다 신속하게 행동함으로써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외야 출입문 등 구급차가 이동할 때의 절차도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사직구장 외야 출입문은 바깥쪽에서만 열 수 있다. 자칫 경기 중 열리기라도 하면 수비 중인 선수가 다칠 수 있는 까닭이다.
가장 중요한 건 임지민의 몸 상태일 터. 병원 검진 결과 안면부 아래턱뼈 분쇄골절 및 입 안쪽 열상 등 소견을 받았다. 18일 오전 수술을 받았다. 회복 추이를 지켜보면서 향후 재활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올 시즌 안에 돌아오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를 바라보는 레이예스의 마음도 무거울 수밖에 없을 터. 레이예스 역시 많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레이예스는 “(임지민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길 기도하겠다. 건강하게 그라운드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롯데는 앞으로 안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을 밝히며 “임지민의 빠른 회복과 쾌유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롯데뿐 아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구장도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해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사례처럼 사소해 보이는 설계 하나가 실제 응급 상황에선 큰 차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 측면서 강습 타구로 인한 투수들의 부상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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