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아이돌’ 연습생들이 결국 데뷔에 실패했다.
1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죽어도 아이돌(Idol Till I Die)’ 최종회에서는 6개월간 이어진 데뷔 프로젝트의 마지막 평가와 그 결과가 공개됐다. 회사는 연습생들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당장 데뷔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결국 프로젝트 종료를 결정했다.
마지막 평가를 앞둔 연습생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았다. 여섯 명 모두가 참여하는 자작곡을 만들기로 한 것. 오준희와 루카스, 매튜가 각각 곡을 준비한 뒤, 멤버들의 선택을 통해 오준희의 비트가 최종 자작곡으로 결정됐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스파크(SPARK)’였다.
다만, 마지막 월말평가는 이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습실을 벗어나 거리로 나갈 것을 주문한 것. 데뷔를 꿈꾸며 준비한 결과물을 회사가 아닌 실제 대중 앞에서 증명해야 하는 ‘스트릿 월말평가’가 결정됐다.
연습생들은 직접 홍보부터 시작했다. 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공연 시간과 장소를 알렸고, 포스터와 SNS 홍보법부터 관객에게 전달할 메시지, 무대 연출까지 직접 머리를 맞댔다. 첫 대중 평가라는 부담 속에서도 밤늦게까지 리허설을 거듭하며 마지막 기회를 준비했다.
마침내 거리에 선 여섯 명은 왜 아이돌에 도전하게 됐는지 솔직하게 밝혔다. 차이진신은 “세 번째 K-팝 아이돌 도전이자 마지막”이라며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했고, 독일에서 성장한 사무엘과 캐나다에서 온 매튜와 루카스 역시 무대를 향한 꿈을 고백했다. 어린 시절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온 오준희와 새롭게 합류한 이기범까지 저마다의 각오를 고백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무대 후 멤버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루카스는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무대가 끝난 뒤 아무도 말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사무엘도 “긴장 탓에 준비한 것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매튜는 “실력의 절반 정도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마침내 운명을 결정할 시간이 찾아왔다. 심혜진 대표는 6개월이라는 약속된 시간이 끝났음을 알린 뒤 “아쉽지만 실패로 마무리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회사와 대중이 기대하는 기준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다만 여섯 명의 가능성까지 부정하는 결과는 아니었다. 심 대표는 “멤버 개개인에게 분명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는 데뷔할 수준까지 충분히 준비되지 않다. 다만 무기한 계약을 연장해 막연하게 데뷔를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다”며 연습생들에게 직접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선택권을 건넸다. 남아서 다시 데뷔에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이곳에서 꿈에 마침표를 찍을 것인지 스스로 고민해보라는 것이었다.
결국 차이진신은 중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23세가 되어 또 미뤄지면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했다. 사무엘도 독일로 돌아가 대학에 진학할지,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할지, 아니면 연습생 생활을 선택할지 갈림길에 놓였다. 특히 매튜와 루카스는 심도 있는 고민을 나눴다. 다만 루카스는 “내가 매튜만큼 실력이 좋았으면 데뷔할 수 있지 않았을까. 매튜의 앞길을 막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며 끝내 캐나다로 돌아갔다. 반면 차이진신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죽어도 아이돌’은 파우, 알파드라이브원 리오·상원, 더보이즈 에릭 등이 소속되어 있는 그리드엔터테인먼트의 신인개발 다큐멘터리다. 비록 6개월의 도전은 결국 ‘데뷔 실패’로 끝났지만 ‘죽어도 아이돌’이라는 이름처럼 끝까지 아이돌 꿈을 붙잡을지, 여섯 연습생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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