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대표팀

사진=JBA 제공
사진=JBA 제공

 한국 남녀 농구대표팀이 광복절 주간 일본에 4전 전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 빨간불이 켜진다.

 

 적진 한복판에서 일본과의 열세를 체감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13, 14일 2연전에서 59-77, 77-78로 패배했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15, 16일 각각 68-88, 66-95로 2연패했다. 각각 20점, 29점 차로 참패하며 이틀 연속 한일전 최다 점수 차 패배(종전 1962년·17점 차)를 경신하는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남녀 대표팀 모두 최정예 가동이 어려웠다. 남자는 이현중, 송교창(오사카), 최준용 등이 빠졌고, 여자는 박지현(LA스팍스), 박지수(KB)가 불참했다. 일본의 경기력이 한국을 역전한 가운데, 주축 선수 이탈까지 겹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예측하는 시선이 다분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여자 대표팀은 1차전 초반 0-14까지 밀렸다. 강한 압박에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반복되는 턴오버와 외곽, 골밑에서 모두 밀리며 18점 차로 패배했다. 2차전 역시 졌지만 내용은 달랐다. 1쿼터부터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압박을 벗어나며 3점슛을 꽂았다. 수비도 달라졌다. 1차전 패배 직후 보완한 수비 전술이 엿보였다. 착실한 오답 노트가 희망을 띄운 셈이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무기력했다. 일본은 이번 평가전에서 미국프로농구(NBA)서 뛰는 하치무라 루이, 카와무라 유키(이상 LA 클리퍼스) 등 1군을 가동했다. 막강한 전력이 예상되는 만큼, 한국 대표팀에겐 결과보다도 확실한 컨셉 속에 경험치를 쌓는 것이 중요한 테스트 무대였다. 하지만 공수 모두 아쉬웠다. 특히 수비는 동선이 겹치면서 골밑과 외곽 모두 쉽게 내줬다. 2차전 외곽 수비는 더 심각했다. 1차전보다 많은 17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 부임 이후 5패째(6전 1승)다. 여전히 컨셉이나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팀은 지난달 20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강화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준비할 시간은 8개월 전 중국을 무너트렸던 전희철(SK) 감독-조상현(LG) 코치 체제보다 배로 많았다. 하지만 마줄스호의 준비 기간은 내용, 결과와 비례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추구하는 방향과 1, 2차전 사이의 전술 변화, 작전타임 묘수 모두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AG 전망은 어둡다. 대회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남자 대표팀은 A조에 속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와 싸운다. 가장 강력한 상대인 일본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로스터를 꾸릴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기력이 지금과 같다면 2군을 상대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확실한 변화가 필요하다. 여자 대표팀은 박지현이 AG 출전이 어려운 만큼 공백 메우기에 집중해야 한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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