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이 광복 81주년을 맞아 제주에 독립운동가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광복잇길’을 조성했다. 제주를 시작으로 향후 전국 단위 역사문화 공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15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제주올레 1코스 시작 구간에서 ‘광복잇길’ 기림비 제막식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광복잇길은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기림비와 태극 문양을 새긴 돌, 토종 무궁화속 식물인 황근 등을 배치한 코스다. 방문객들이 길을 걸으며 독립운동의 역사와 광복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
첫 조성지인 제주 시흥리는 생존 독립유공자인 강태선 애국지사의 고향이다. 병원 측은 강 애국지사의 고향을 전국 광복잇길 사업의 첫 출발점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1924년 제주 시흥리에서 태어난 강 애국지사는 1942년 일본 오사카 유학 중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동지들과 일제 징병·징용 거부와 민족의식 고취 활동을 벌이다 1944년 일제 경찰에 체포돼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다. 이후 1982년 대통령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제막식에는 강 애국지사와 가족을 비롯해 지역 주요 인사, 학생과 시흥리 주민 등 제주도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림비를 공개하고 황근을 기념 식수했다.
제주어보존회 이사장의 헌정시 낭송과 전용복 칠예가의 헌정 작품 전달도 진행됐다. 지역 학생들은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특별공연을 선보였다.
자생한방병원은 제주 지역의 역사성과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황근을 광복잇길의 상징 요소로 활용했다. 황근은 무궁화속 식물 중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종으로 제주 성산·오조리 일대가 주요 자생지다. 6~8월 노란 꽃을 피우며 해안가에서도 자라는 식물이다.
자생한방병원은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을 위한 지원 사업도 이어오고 있다. 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의 선친 고(故) 신광렬 선생은 항일운동을 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으며, 출소 후에도 독립운동가 치료 등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병원은 제주 광복잇길을 시작으로 내년 독립운동가 QR 스토리 콘텐츠를 구축하고 학교와 연계한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할 예정이다. 2028년에는 광복절 광복잇길 걷기축제를 열고 전국 광복잇길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한다.
강태선 애국지사는 “젊은 시절 조국의 독립을 위해 떠났던 고향에 저와 동지들의 뜻을 기리는 길이 만들어져 매우 뜻깊고 감격스럽다”며 “이 길을 걷는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나라의 소중함을 마음속 깊이 새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민식 자생의료재단 사회공헌위원장은 “광복잇길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일상에서 기억하고 미래 세대와 함께 이어가기 위한 역사문화 공간”이라며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광복잇길을 조성해 국민 누구나 독립운동의 의미를 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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