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토크] 늦게 피었지만 오래 난다, ‘호프’로 날아오른 음문석…②

열심히 준비한 사람은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다. 음문석이 걸어온 길이 그렇다. 가수로 데뷔한 뒤 배우로 방향을 넓혔고, 주목받지 못한 시간에도 꾸준히 연습실을 찾았다. 걸음을 멈춘 적은 없었다. 음문석의 성공을 모두가 축하하는 이유다.

 

◆나홍진 감독의 ‘타협 없는 현장’…“정확한 틀 안에서 놀게 했다”

 

나홍진 감독의 촬영 현장은 작은 부분까지 쉽게 타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문석은 나 감독이 배우를 무조건 통제하기보다 정확한 기준을 세운 뒤 그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독이 저와는 많은 타협을 해줬다”면서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조금 알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음문석이 새로운 의견을 내면 나 감독은 곧바로 판단하지 않았다. 먼저 리허설을 통해 배우의 표현을 확인했다. 캐릭터에 어울린다고 판단하면 제안을 받아들였다.

 

음문석은 “감독은 자신이 만든 틀 안에서 배우가 놀 수 있게 해줬다”며 “제가 의견을 말하면 리허설에서 지켜본 뒤 ‘양배라면 그럴 수 있다’거나 ‘그것까지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를 아무 방향으로나 펼쳐놓은 것이 아니었다”며 “정확한 틀을 만든 뒤 그 안을 양배가 채울 수 있도록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열혈사제’ 장룡의 에너지를 지우고 얻은 새로운 평가

 

양배는 ‘호프’의 화려한 출연진 사이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음문석은 SBS 드라마 ‘열혈사제’의 장룡을 비롯해 영화 ‘범죄도시2’와 ‘육사오’, 드라마 ‘모범택시3’ 등에서 독특한 외형과 강한 에너지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러나 양배는 기존의 에너지를 밖으로 분출하는 대신 안으로 눌렀다. 대사의 힘을 빼고 행동의 이유도 감췄다. 관객이 인물을 한 가지 의미로 규정하지 못하도록 여지를 남겼다.

 

그는 “대사 중간에 힘을 빼면서 제가 봐도 이상할 정도로 연기했다”며 “관객이 여러 각도에서 양배를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고 감독도 그것을 원했다”고 밝혔다.

 

양배를 완성한 모습을 음문석도 VIP 시사회에서 처음 확인했다. 그는 “감독이 의도한 지점만 정확하게 편집해 놓으니 제가 봐도 정말 이상한 사람처럼 보였다”고 웃으며 밝혔다.

 

◆호평 속에서도 지키는 중심

 

‘호프’ 이후 음문석을 향한 관심은 한층 커졌다. 과거 출연한 작품과 춤 영상도 다시 주목받았다. 유퀴즈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그는 좋은 평가를 온전히 즐기기보다 불안함을 먼저 이야기했다.

 

음문석은 “지금 심정은 사실 불안하다”며 “스스로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불안이 자신을 다시 연습실로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호평에 들뜨지도 않고, 불안 때문에 움츠러들지도 않으려고 했다.

 

음문석은 “너무 올라가지도 않고 너무 내려가지도 않는 중간을 지키려고 한다”며 “사람들이 이제 나를 좋아해 준다고 생각하는 데서 끝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잘될 때도 안 될 때도 다음 단계에 집중하면서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어디에 나오든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음문석은 2005년 가수로 데뷔한 뒤 긴 시간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자신을 남들보다 뒤늦게 속도가 붙는 ‘슬로 스타터’라고 표현했다. 오랫동안 연기하기 위해 신인 시절부터 꾸준히 연습실을 찾았다.

 

그는 “예전에 누나가 전화를 걸어 어디냐고 물을 때마다 연습실이라고 답했다”며 “누나가 ‘한 번만 더 연습실이라고 하면 죽는다. 밖에도 좀 나가라’고 할 정도였다”고 웃으며 밝혔다.

 

‘호프’로 새로운 평가를 얻은 지금도 방향은 달라지지 않았다. 음문석은 높아진 관심을 다음 작품에서 더 좋은 연기로 증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연기를 정말 오래하고 싶다”며 “더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주연으로 나선 차기 영화도 촬영을 마쳤다. 해당 작품은 2022년 1월 발생한 대규모 폭동 시위를 모티브로 삼은 액션 영화다. 음문석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인물을 연기했다.

 

음문석은 “제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영화를 이미 찍고 왔다”며 “내년 초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액션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제 음문석의 목표는 분명했다. 그는 “‘저 작품에 음문석이 나온다니 봐야겠다’고 말해주는 날을 기대한다”며 “어떤 작품에 나오든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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