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타올랐다.
거인군단이 포효한다.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원정경기서 11-0 대승을 거뒀다. 앞선 2경기를 연거푸 내줬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스윕패 위기서 벗어나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시즌 성적 45승2무56패를 신고했다. 순위는 변함없이 8위. 승패마진 –11이다. 집으로 돌아간다. 14일부터 홈에서 NC를 불러들인다.
폭염 브레이크 이후 울린 첫 승전고다. 앞선 2경기서 고전했다. 무엇보다 휴식기 직전 상승곡선을 그리던 타격감이 뚝 떨어진 모습이었다. 11~12경기서 각각 6안타, 4안타에 그쳤다. 갈 길 바쁜 롯데로선 아쉬움이 컸다. 예기치 못한 쉼표가 독이 됐던 것일까. 김태형 롯데 감독은 “다른 팀도 다 똑같지 않나. 결국 실력”이라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러면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빅터) 레이예스와 황성빈이 안 맞으니깐 전체적으로 더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달랐다. 말 그대로 ‘화끈하게’ 터졌다. 홈런 5개를 포함해 장단 13개를 때려냈다.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시즌 27번째, 구단 4번째). 고승민이 연타석 홈런(시즌 8호, 9호)을 때려낸 가운데 한태양(1호), 손성빈(3호), 한동희(13호)도 손맛을 봤다. 롯데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이다. 지난 3월29일 대구 삼성전서 신고한 4개를 넘어섰다. 롯데가 한 경기서 5개 이상의 대포를 쏘아 올린 것은 2022년 9월2일 잠실 두산전(5개) 이후 1441일 만이다.
높은 집중력이 빚은 결과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회 선취점을 내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한태양의 볼넷과 전민재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3루 상황. 손성빈의 희생타에 더해 황성빈과 나승엽이 각각 3루타, 2루타를 때려내며 3득점을 신고했다. 4회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번의 아치를 몰아 그렸다. 롯데가 한 이닝에 3홈런 이상을 작성한 건 2024년 8월25일 대구 삼성전 이후 718일 만이다. 윤동희, 손성빈, 손호영가 차례로 터트렸다.
갈증을 날린다. 롯데의 약점으로 꼽히는 대목 중 하나는 장타력이다. 팀 구성 상 홈런 타자가 많지 않은데다 시즌 내내 주축 멤버들의 기복이 컸던 까닭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는 74개의 팀 홈런을 기록, 이 부문 9위에 머물렀다. 이 기간 키움(73개)보다 하나 더 많았다. 지난 시즌엔 75개로 최하위였다. 1위 삼성(161개)과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곳곳에서 터진 이날의 홈런이 더욱 값지게 느껴졌던 이유다. 관건은 올라온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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