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외국인 선수 교체 시장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각 구단이 외인 교체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후반기 순위표를 흔드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다.
KT는 데이비드 대니얼, 삼성은 크리스 페덱, LG는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영입하며 우승 경쟁에 승부수를 던졌다. 상위권 구단 대부분 외인 교체 카드를 사실상 모두 소진하며 전력 강화에 나섰다. 새 외국인 선수의 적응 여부에 따라 선두 경쟁은 물론 5강 판도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구단들의 선택지가 모두 넓지 않다. 부상이나 부진으로 교체가 필요해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다. 실제로 올 시즌 교체 시장에서도 상당수 구단이 일본프로야구(NPB)나 미국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대체 자원을 수급했다.
외인 수급난이 반복되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월 제3차 실행위원회에서 퓨처스리그 외인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현행 제도는 팀당 외인 3명과 아시아쿼터 1명 등 총 4명까지 운용할 수 있다. 실행위원회에서는 여기에 2군에서 육성할 외인 2명을 추가해 ‘6명 보유·4명 등록’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하지만 제도 도입이 곧바로 외인 수급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독립구단 울산 웨일즈다. 현재 울산에는 오카다, 나가, 고바야시, 유토 등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뛰고 있다. 오카다는 평균자책점 2.45, 나가는 2.54를 기록 중이며 고바야시도 평균자책점 3.14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가운데 KBO리그 1군 무대로 이동한 사례는 없다. 오카다가 LG의 관심을 받았지만 규정 문제로 이적이 성사되지 못했다. 아시아쿼터 교체가 시급했던 구단들 역시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선택했다. 삼성은 일본프로야구 출신 미야모리 사토시를 영입했고, 대만 실업팀에서 뛰던 이이무라 쇼타를 데려왔다.
선수협회는 육성형 외인이 늘어날 경우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단순히 외인을 늘리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중요한 것은 국내 선수의 기회를 보장하면서 대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규정과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매년 후반기 순위 경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그러나 시장이 커질수록 검증된 자원은 부족해지고 있다. KBO가 퓨처스 외인 확대 카드를 검토하는 배경에도 결국은 ‘씨 마른 대체 자원’이라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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