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참 좋으시겠다.”
‘루키’ 김민준(SSG)을 바라보는 사령탑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칭찬 퍼레이드가 끊이질 않는다. 그럴 만하다. 10경기서 벌써 5승(2패)을 챙겼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5번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후반기부터 투입된 페드로 아빌라와 함께 확실한 원투펀치를 가동 중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12일 경기(인천 롯데전)를 마치고 코치들과 ‘전반기 때 (선발진이) 이랬으면 어땠을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했다”고 껄껄 웃었다.
이 감독이 주목한 건 비단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뿐 아니다. 말하는 것, 행동, 나아가 야구를 대하는 자세 이런 부분에서도 어린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다. 한 팀의 감독이자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야구도 야구지만 이런 점들이 더 대견하게 느껴졌다. 이 감독은 “보니깐 우리 큰 아들하고 동갑이더라. 농담 삼아 ‘너희 부모님은 참 좋으시겠다’ 했다”면서 “그간 김광현, 최정의 뒤를 이을 자원을 그렇게 찾으며 고생했는데 이제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야구는 팀 스포츠지만, 때로는 선수 한 명이 분위기 전체를 바꿔놓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막내의 활약은 더 값지다. 이 감독은 “훨씬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올 시즌엔) 잘하면 보너스라 생각했던 어린 선수가 잘하고 있다. 운동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경쟁을 계속 한다. 김건우 등 다른 선수들도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KT에서도 소형준이 많은 걸 바꿔놓았다. 지금 (김)민준이에게 그런 모습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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