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평단과 대중의 호평 속에 강력한 입소문을 타며 예매량 90만장을 돌파했다. 개봉일보다 개봉 2주 차로 들어서는 시점에 예매량이 오히려 늘어나는 이례적인 ‘역주행’ 양상을 보이며 장기 흥행에 불을 지피고 있다.
13일 오후 5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의 예매 관객수는 약 93만명으로 전체 예매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26만3400명)와 비교해도 3배를 웃도는 수치다. 전날까지 누적 관객수 261만명을 기록한 ‘오디세이’는 이 같은 기세라면 300만 고지는 물론 400만 관객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극장가에서는 ‘오디세이’의 예매 수치가 개봉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최종 관객수 600만명 달성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지난 5일 개봉 당일 오전 예매량은 약 50만명이었으나, 첫 주말을 지난 10일 60만명, 12일에는 80만명을 잇달아 넘아섰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개봉 첫 주말까지는 놀런 감독의 코어 팬덤 중심이었으나, 입소문이 본격화되면서 일반 관객층으로 저변이 급격히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예매량 역주행은 극장가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다. 보통 개봉일에 최고점을 찍은 뒤 주말을 지나며 완만하게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할리우드 최고 수준의 완성도와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라는 관객들의 체감 평가가 예매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여기에 전 단계를 아이맥스(IMAX)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사실이 온라인상에서 밈(meme)으로 소비되며 특수관 예매 열풍으로 이어진 점도 한몫했다.
스펙트럼 넓은 관객층도 흥행을 뒷받침한다. 국내 배급사 관계자는 “N차 관람 관객이 탄탄하게 받쳐주는 데다, 고전 서사시라는 특성 덕분에 5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 예매율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장기 흥행에 진입할수록 중장년층 유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CGV 연령별 예매 통계에 따르면 50대 이상 관객 비중은 19%로, 타 경쟁작(16%)을 앞섰다.
놀런 감독의 13번째 장편 연출작인 ‘오디세이’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10년간의 험난한 여정을 그렸다. 맷 데이먼이 주인공 오디세우스를 맡았으며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셜리즈 테론 등 할리우드 톱배우들이 총출동했다.
한편 ‘오디세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전 세계 누적 매출액 약 11억2200만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를 기록하며 글로벌 박스오피스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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