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죠.”
프로축구 광주FC 부주장 신창무에게 지난 9일 새벽 일은 특별하지 않았다. 부천FC1995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뒤 구단 버스를 타고 가다 불길에 휩싸인 차량을 발견했다. 사람이 타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버스를 세워 달라고 했다. 곧바로 119에 신고한 뒤 팀 동료 프리드욘슨과 사고 차량으로 달려갔다. 위험을 따질 겨를은 없었다. 망설임 없이 운전자를 밖으로 끌어냈다. 추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주저하지 않았다.
그의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줬다. 이같은 사실은 제보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망설임 없이 사고 차량으로 달려간 광주 선수단의 행동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신창무는 오히려 얼떨떨했다. 그는 13일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었다”며 “칭찬받는 일이 기분은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너무 덤덤하게 말해서 사실 처음에는 와이프도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더라”고 덧붙였다.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불이 난 차량에 가까이 가는 만큼 폭발 가능성도 있었다. 신창무는 “겁이 좀 나긴 했다. 하지만 폭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더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행히 생각보다 빨리 운전자를 꺼낼 수 있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어릴 적 아버지에게 배운 경험도 영향을 끼쳤다. 덤프트럭을 몰았던 그의 아버지는 평소 위험한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자주 일깨워줬다. 신창무는 “아버지께서 늘 위험에 대해 교육을 많이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선행의 의미가 자신에게서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그는 “(사고 당시) 가장 가까이 있어서 제가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 뿐”이라며 “선행이 알려져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이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통해 다른 분들이 힘들어하실 때 누군가 선뜻 나설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신창무가 생각하는 선행은 거창하지 않다. 그는 “나는 축구 선수이기 전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한 명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로를 좀 더 돌보고 좀 더 친근하게 대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기 아빠니까 아이들한테 조금 더 자랑스러운 아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창무는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돌아온다’고 믿었다. 실제로 사고를 수습한 다음 날 태어난 둘째 딸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이를 ‘카르마(업보)’라고 표현했다. 그는 “카르마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도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을 많이 하려고 하고 그런 게 저뿐만 아니라 제 가족들에게도 많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이제 신창무가 바라는 건 성적이다. 광주는 올 시즌 승점 11(1승8무13패)로 부진에 빠졌다. 그는 “축구로도 좋은 뉴스를 전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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