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농구대표팀이 광복절 주간 일본 한복판에서 혈투를 치른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광복절인 15일과 16일 이틀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다음 달 열릴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을 대비하기 위한 실전 점검 무대다. 여자 대표팀은 이보다 앞선 13, 14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광복절 주간 일본에서 펼쳐지는 한일전이다. 단순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선수들이 느끼는 무게감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 실전 점검과 함께 자존심 대결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최근 국제 경쟁력에서 일본에 뒤처진 만큼 반전의 계기를 만들 기회다.
남자 대표팀 분위기는 여의치 않다. 마줄스 감독은 지난해 12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3연패를 마주하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지난달 6일 일본과의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에서 팽팽한 승부 끝에 2점 차(81-79)로 꺾고 2라운드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마줄스 체제 첫 승이었다.
흐름을 잇기는 쉽지 않다. 일본은 FIBA 랭킹서 22위로, 57위인 한국보다 35계단 더 높다. 에이스도 합류한다. 미국프로농구(NBA)서 뛰는 하치무라 루이(LA 클리퍼스)가 합류한다. 반면 한국은 차포마상을 다 떼고 도쿄로 향한다. ‘에이스’ 이현중과 최준용은 미국 무대 도전, 송교창(오사카)과 안영준(SK)은 부상으로 합류가 불가능하다.
시선은 여준석(시애틀대)에게 쏠린다. 지난 일본전에서 8점 8리바운드에 그치는 등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다재다능한 장점이 돋보이지 않았다. 자신도 시행착오의 순간이라 돌아보며 반성 중이다. 이번 평가전에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주먹을 불끈 쥐며 도쿄로 향한다.
전력 누수는 여자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박지수(KB)와 박지현(LA스팍스)이 각각 부상과 팀 일정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다. 박수호호는 11명의 선수만으로 도쿄로 향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47승22패로 한국이 앞서지만, 최근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차포가 없는 자리, 강이슬(우리은행)이 주장 완장을 차고 앞장선다. 그의 강점은 3점슛이다.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3점슛 성공 횟수 1위(69개)를 기록했으며, 리그 최고의 슈터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주무기인 외곽슛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고, 수비가 쏠리면 동료에게 패스해 찬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징검다리 역할은 지난 시즌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출신 가드 허예은(KB)이 맡는다. 지난 시즌까지 강이슬과 한팀에서 뛰며 공격을 이끌고,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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