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반성했습니다.”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논란 후 처음으로 공식 대회에 나섰다.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인천고등학교와의 제54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1차전에 출전했다. 어렵게 참가하게 된 대회지만 첫 경기부터 고개를 숙였다. 좌완 에이스 김시후를 선발로 내고도 5-8로 패했다.
지난 6월29일 광주제일고등학교와의 청룡기 1회전 이후 44일 만이다. 당시 배재고는 경기 도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을 외쳤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케 하는, 지역 비하성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배재고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로부터 6개월 전국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배재고 야구부는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선수단과 교사, 학부모 등이 직접 광주일고를 찾는가 하면, 국립 5·18민주묘지를 공동 참배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후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요청한 끝에 징계 수위를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감경했다.
조금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시작한 경기. 배재고 선수단은 경기 전 일렬로 서서 인사했다. 힘을 불어넣어주려는 듯 동문 및 학부모들은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응원 구호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상대가 아닌 동료들에게만 향했다. 선발투수를 격려하거나 타석에 선 선수들에게 안타를 주문하는 응원가를 불렀다. 중간에 배재학당 교가와 배재찬가를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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