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CC 공공주택지구, 세계유산영향평가 조건부 가결

국가유산청 CI.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 CI. 국가유산청 제공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태릉CC)에 68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의 세계유산영향평가가 조건부 가결됐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위원회 합동분과(세계유산분과·궁능유산분과)가 지난 11일 서울 태릉 주변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의 세계유산영향평가(HIA)서를 심의한 결과 조건부 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세계유산영향평가는 개발사업 등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에 미치는 영향을 사업 추진 전에 검토하는 절차다. 세계유산 주변에서 대규모 개발이 추진될 경우 해당 사업이 역사적·문화적 경관과 세계유산의 가치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는 과정이다.

 

태릉CC의 경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태릉·강릉)과 인접해 있어 해당 평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뤄지는 만큼 개발 계획이 주변 경관과 세계유산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심의 대상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립한 태릉CC 공공주택지구 조성 마스터플랜이다. LH의 계획에는 태릉CC 일대에 총 68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국가유산위원회는 사업계획이 세계유산의 OUV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어떻게 판단했는지 그 근거를 평가서에 구체적으로 적시하도록 했다. 심의 대상이 된 LH 마스터플랜도 평가서에 별첨하도록 요구했다.

 

또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현재의 사업계획이 임의로 변경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도록 조건을 붙였다.

 

사업시행자는 심의에서 제시된 조건을 반영해 평가서를 보완한 뒤 국가유산청에 다시 제출해야 한다. 국가유산청은 보완된 평가서가 국가유산위원회의 심의 조건을 충족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보완 작업과 확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국가유산청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9월 초까지 해당 평가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후 유네스코가 평가서를 검토하고 관련 의견을 회신하게 된다.

 

앞서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태릉CC 세계유산영향평가가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며, “HIA는 보존과 개발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제도”라고 밝힌 바 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