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하나 들어왔죠.”
폭염 브레이크를 마치고 프로야구가 재개된 11일. 이숭용 SSG 감독은 롯데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 구상을 밝혔다. 지난달 새롭게 합류한 페드로 아빌라를 시작으로 김민준, 타케다 쇼타, 토마스 해치, 김건우 순으로 돌아간다. 이 감독은 “두 번, 세 번 계속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고 운을 뗀 뒤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했다. 눈앞의 경기들만 보는 게 아니라 이후 일정도 보고, 상대 전적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루키’ 김민준의 이름이다. 2선발로 출발한다. 앞서 후반기가 시작될 때에도 두 번째 순번을 부여받은 바 있다. 이제 막 1군에 발을 내디딘 자원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더욱 놀랍다. 표본은 적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6월 콜업된 후 9경기에서 43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2패 평균자책점 4.12를 작성했다.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내는가 하면,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4차례 작성했다. 팀 내 가장 많은 숫자다.
김민준은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도 즉시전력감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개막 전 유력한 5선발 후보로 분류되기도 했다. 부상 이슈로 데뷔가 늦어졌지만, SSG가 바랐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은 김민준에 대해 “나이는 어리지만 마운드 위에서 하는 행동, 경기 운용, 적절하게 주자를 묶어놓는 것 등을 보면 베테랑에 가깝지 않나 싶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 성장할 수 있겠구나’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2028시즌 청라돔 시대를 준비하는 SSG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다. 오랫동안 김광현, 최정이 투타 중심을 잡았던 상황. 이제는 그 다음을 일궈야 한다. 갈증을 해소해줄 최고의 카드로 김민준이 부상하고 있다. 사령탑의 기대치도 높다. 이 감독은 “인물이 하나 들어왔다”면서 “이 친구는 진짜 아프지만 않으면 재밌을 것 같다. 평소엔 조용한데,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달라진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커 보이더라. (경험상) 그런 친구들이 성공한다”고 귀띔했다.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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