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새 시즌을 시작한 코리안리거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호재(다름슈타트)와 배준호(스토크시티)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활짝 웃었고, 옌스 카스트로프(묀헨 글라트바흐), 황희찬(울버햄튼)은 아쉬움을 삼켰다.
데뷔전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호재는 9일 다름슈타트의 뵐렌팔토어 경기장에서 끝난 홀슈타인 킬과의 2026~2027 분데스리가 2부 개막전에서 교체 출전해 독일 무대 첫 골을 터트렸다. 이호재의 활약에 다름슈타트는 2-2 무승부를 거뒀다.
존재감이 뚜렷했다. 이호재는 후반 15분 핀 라켄마허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0-2로 끌려가던 후반 31분 추격골을 신고했다.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카이 클레피시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유럽 진출 후 공식경기서 기록한 마수걸이포다.
국가대표 출신 이기형 옌벤 룽딩(중국) 감독의 아들인 이호재는 193㎝ 장신 스트라이커다. 2021년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공식전 177경기 53골로 활약했다. 지난달 말 다름슈타트로 이적하면서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첫 경기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독일 매체 ‘헤센샤우’는 “무기력했던 다름슈타트는 이호재 투입 이후 15분 만에 활기를 되찾았다”며 “강력한 슈팅으로 팀을 끌어올렸다”고 극찬했다.
실력은 물론 매너까지 빛났다. 이호재는 경기 도중 동료 후루가와 요스케가 부상을 입자 직접 양팔로 그를 들어 그라운드 밖으로 향했다. 이 모습은 분데스리가 공식 SNS를 통해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분데스리가는 “다름슈타트는 들것이 필요 없다. 이호재의 엄청난 힘 덕분에”라고 전했다.
배준호도 새 시즌 공식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배준호는 이날 2026∼2027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1라운드 4부 리그 올덤 애레틱전에서 시즌 첫 도움으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존재감을 드러내기까지, 16분이면 충분했다. 배준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1분 교체 투입됐다. 후반 37분 상대 수비라인 뒷공간으로 향하는 전진 패스를 찔렀다. 로베르트 보제니크가 이어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어시스트 외에도 팀 내 최다 기회 창출(3회), 패스성공률 100%(13/13)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으로부터 팀 내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높은 평점 7.7을 받았다.
반면 카스트로프와 황희찬의 새 시즌 출발은 아쉽다. 카스트로프는 어깨를 다쳐 수개월 결장이 불가피하다. 지난 6일 로타흐-에게른과의 친선경기 도중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구단은 “며칠 내로 어깨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몇 달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프리시즌서 나타나지 않았던 황희찬은 시즌 첫 공식전에서도 결장했다. 울버햄튼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하위에 그쳐 2부리그로 강등됐다. 지난 8일 2026~2027 카라바오컵 1라운드 포트베일(4부 리그)전(3-0)으로 새 시즌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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