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정유미가 ‘명탐정 코난: 하이웨이의 타천사’를 통해 하기와라 치하야의 첫 극장판 더빙에 나선 소감과 23년 성우 생활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명탐정 코난: 하이웨이의 타천사’는 도시를 위협하며 폭주하는 정체불명의 검은 오토바이 루시퍼를 쫓는 교통기동대 소대장 치하야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질주하는 코난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이다.
이번 극장판에서 주목할 인물은 처음으로 극장판에 등장하는 ‘바람의 여신’ 하기와라 치하야다.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소개됐던 하기와라 남매의 관계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새롭게 펼쳐지며, 마츠다의 첫사랑으로 알려진 치하야와 마츠다의 인연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TV 애니메이션에 이어 극장판에서도 치하야의 목소리를 맡은 정유미는 “많은 분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추리의 정석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에 치하야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함께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디션을 통해 치하야 역을 맡았다는 정유미는 캐릭터의 첫인상으로 “아름답다”, “신비롭다”를 꼽았다. 그러나 작품 속 관계가 쌓일수록 다른 매력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겉은 시크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개구지고 농담도 잘하는 능구렁이 같은 면을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캐릭터”라며 “코난의 추리력을 뒷받침하는 액션과 자신감, 아름다운 비주얼과 반전되는 터프함과 엉뚱함이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극장판에서는 치하야의 오토바이 액션도 비중 있게 그려진다. 정유미는 “당찬 자신감과 상황에 따른 당혹감, 어린 코난을 안심시키려는 내재된 카리스마를 당당하게 드러내는 느낌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녹음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대사도 있었다. 치하야가 코난을 ‘소년’이라고 부르는 장면이다.
정유미는 “코난을 ‘소년’이라고 멋지게 부르는 대사가 일상적인 단어나 말투가 아니라 처음에는 오글거린다며 웃었다”며 “계속 ‘소년’이라는 말을 쓰다 보니 나중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밥 먹었니 소녀?’, ‘잘 잤어 소년?’, ‘괜찮니 중년?’이라고 장난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액션 장면에서는 목소리 연기에도 힘을 실었다. 그는 “비장하게 소리 지르며 속도를 높이는 장면에서 엄청 몰입해 목을 긁으며 열심히 소리 질렀던 기억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정유미는 올해 데뷔 23년을 맞았다. ‘짱구는 못말려’의 흰둥이와 유리, ‘안녕 자두야’의 미미와 돌돌이, ‘너에게 닿기를’의 아야네, ‘나루토’의 히나타,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의 홍자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왔다.
연령과 성별, 심지어 사람과 동물을 넘나드는 넓은 음역에 대해서는 캐릭터 분석을 비결로 꼽았다. 정유미는 “캐릭터를 분석한 뒤 보이거나 상상되는 이미지와 성격을 머릿속에서 정리해서 표현한다”며 “어렸을 때부터 흉내 내거나 창작해보는 목소리 연기를 즐겨 했다”고 말했다.
특히 “소리를 망가뜨리는 데 부끄러움이나 한계가 없는 편”이라며 애니메이션은 화면 속 캐릭터와 어울리도록, 게임은 세계관에 몰입해, 내레이션은 내용을 이해한 뒤 그 분위기에 맞춰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23년간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예능 ‘무한도전’, ‘크라임씬’,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경험도 공개했다.
‘군도: 민란의 시대’는 오디션 이후 1년 뒤 후시 녹음을 진행하고 수개월 뒤 다시 녹음할 정도로 작업 기간이 길었고, ‘MAMA’에서는 현장 성우로 해외 일정에도 참여했다. ‘크라임씬’은 촬영 마지막에 범인을 밝히는 목소리가 필요해 새벽까지 현장에서 대기한 뒤 녹음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여전히 새로운 작품을 만날 때마다 신인의 마음으로 임한다고 했다. 정유미는 “연차는 이제 말하기 민망할 정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신인의 기분으로 어떤 작품을 해도 너무 재미있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로는 스크린 연기와 힙합 음원을 꼽았다. 정유미는 “자연스럽게 연기 잘하는, 캐릭터에 잘 붙는 다양한 목소리의 성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유미가 목소리를 맡은 치하야의 활약과 오토바이 액션을 담은 ‘명탐정 코난: 하이웨이의 타천사’는 오는 8월 1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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