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압수수색에 성접대 파문까지… 바람 잘 날 없는 축구협회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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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추락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계기로 다시 불붙은 데 이어 국회 청문회와 사상 첫 경찰 압수수색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10여 년 전 외국인 심판 성접대 논란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협회를 향한 불신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논란의 출발점은 2024년 7월 홍 전 감독 선임이었다.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2024년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부진과 선수단 갈등 여파로 물러난 뒤 약 5개월 동안 후임 사령탑을 물색한 끝에 당시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를 이끌던 홍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대표팀 복귀에 거듭 선을 그었던 홍 전 감독이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와 이른바 ‘빵집 미팅’을 가진 뒤 입장을 바꾸면서 선임 절차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당시 전력강화위원이던 박주호 전 위원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 전 감독이 1순위 후보가 아니었음에도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선임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으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특정감사에 착수했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와 국정감사에서도 정몽규 전 회장과 협회 운영을 향한 질타가 쏟아졌다. 문체부는 2024년 11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 전 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협회가 이에 불복하면서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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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비판 속에서도 정 전 회장은 지난해 2월 선거서 85.6%의 지지를 얻어 4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등을 돌린 팬들의 여론은 좀처럼 돌아서지 않았다. 결국 지난 5월 말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진 월드컵 본 무대, 반전은 없었다. 홍명보호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2패 성적표를 써내 조 3위에 머물렀고,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 졸전까지 겹치면서 협회와 대표팀을 향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잠잠해지던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형국이다. 국회 문체위는 지난달 말 청문회를 열어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 등을 증인으로 불렀다. 시민단체 고발 이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던 경찰 수사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넘어갔다.

 

경찰은 지난 6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내 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상대로 11시간이 넘는 압수수색을 벌였다. 축구협회가 경찰의 강제수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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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른바 과거 비위 ‘파묘’까지 발생, 그로기 상태다. 같은 날 늦은 오후 2011~2012년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올림픽 예선과 평가전 당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을 상대로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JTBC의 보도가 전해진 것. 조중연 전 회장 재임 시절 벌어진 일로, 2016년 문체부의 축구협회 감사 과정에서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에 따르면 당시 관련 조사도 이뤄졌으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웠고 경찰 수사에서도 무혐의 처분이 내려져 구체적인 내용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문서 보관 연한이 지나 파악이 어렵다”며 “현재는 법인카드와 관련해 철저한 시스템을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협회가 각종 논란을 수습하는 동안에도 대표팀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북중미 월드컵의 참담한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자칫 협회의 혼란이 길어질 경우 재정비에 써야 할 시간을 허투루 보낼 수도 있다.

 

당장 9~10월에는 네 차례 평가전이 기다리고 있다. 대표팀은 다음 달 24일 에콰도르전을 시작으로 우루과이(28일), 베네수엘라(10월2일), 우즈베키스탄(10월6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통해 당장 정식 사령탑을 뽑기보다 임시 감독 체제로 2026년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라 공개채용 방식으로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원자는 감독을 중심으로 코치와 골키퍼 코치, 피지컬 코치, 분석관 등을 포함해 최소 5명에서 최대 7명 규모의 사단을 꾸려 지원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서류 접수는 오는 9일 오후 5시 마감되며, 이후 서류 전형과 면접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자 순위를 정한 뒤 계약 협상에 들어간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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