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국경을 넘어 번지고 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경찰 수사부터 과거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까지 잇따라 외신에 소개되면서 한국 축구의 대외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심지어 불신의 불씨가 20여 년 전으로까지 옮겨붙는 듯하다.
AP통신은 7일 “경찰이 홍 전 감독의 선임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천안 축구종합센터와 서울 축구회관에서 협회 관계자들의 감독 선임 과정 개입 여부를 확인할 자료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홍 감독 선임 직후 시작된 수사가 별다른 결론 없이 약 2년간 정체됐다가 이번 여름 중단됐지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국민적 공분 속에서 다시 주목받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이 보도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카타르 알자지라 등 주요 매체에도 인용됐다.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홍 전 감독이 이른바 ‘빵집 회동’을 거쳐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과정까지 조명했을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루 전 6일 JTBC 보도를 통해 축구협회가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서 열린 월드컵·올림픽 예선 3경기와 평가전 4경기 등 총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 등을 상대로 한 접대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내용이 담긴 감사보고서가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본 매체들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판정 논란까지 다시 거론하는 분위기다. 주니치스포츠는 당시 관련자들이 배정된 7경기에서 한국이 5승2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경기 결과에 실제 영향을 줬는지와 별개로 심판을 상대로 한 접대 자체가 스포츠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사안으로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경기에서 불거졌던 심판 판정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도쿄스포츠도 관련 내용을 전하며 일본 온라인 여론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SNS엔 “철저히 추궁해야 한다”, “사실이라면 중대한 부정행위”라는 반응 등과 함께 “2002년은 어땠나”라는 의혹 제기도 잇따랐다.
다만 FIFA 차원의 직접적인 징계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FIFA 윤리 규정상 일반적인 위반 행위에는 5∼10년의 시효가 적용돼 2011∼2012년에 발생한 이번 사안은 이미 해당 기간을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국회 청문회와 경찰 압수수색에 이어 과거 성접대 의혹까지 터져 나왔다. 국내에서 시작된 한국 축구의 위기가 이제 해외에서도 잇따라 조명되면서 ‘국제적 망신’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