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SNL 코리아’로 대세 개그맨으로 떠오른 코미디언 김규원의 사회복무요원 시절 미담이 뒤늦게 알려지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독자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웹툰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는 7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사연을 전했다.
사연자 A씨는 선천성 근육병을 앓는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휠체어를 이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처음 등교하던 날 저와 아이 모두 얼마나 긴장하고 걱정했는지 모른다”며 “학교에 있는 공익근무요원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게 됐지만, 아이를 귀찮아하거나 화장실 데려가는 일을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분도 있어 매번 눈치를 보며 속상한 마음을 감추곤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아들이 5학년이 되던 해 한 사회복무요원을 만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A씨는 “아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진심으로 예뻐해 줬다”며 “아들도 선생님을 정말 좋아하고 잘 따랐다”고 전했다.
특히 한 번은 아이가 학교 화장실에서 소변 실수를 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보호자가 곧바로 학교로 올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사회복무요원은 “혼자 해결해 보겠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하며 직접 아이를 돌봤다. 그는 소변이 묻은 아이의 속옷을 손수 빨아 햇볕에 말린 뒤 비닐 팩에 담아 전달했고, 오히려 “괜히 어머니 마음만 졸이시게 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소집해제 이후에도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A씨는 “소집해제하는 날에는 떡을 맞춰 나눠주시고 아이와 함께 울며 인사했다”며 “초등학교 졸업식에도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당시 가족 모두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자 집 앞에 꽃다발과 선물을 두고 가셨다”고 밝혔다.
이후 방송을 통해 개그맨으로 활동하는 그를 보게 된 A씨는 반가운 마음에 다시 연락을 취했다. 아이를 기억하고 있던 그는 중학교 졸업식에 일정이 맞으면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A씨는 “워낙 요즘 바쁘셔서 못 오실 수 있다고, 아이에게도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방송도, 유튜브도, 드라마도 출연 중이던 선생님이라 말씀만으로도 감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바쁜 방송 활동 중에도 실제 졸업식 당일 현장을 찾아 약속을 지켰다.
A씨는 “ 선생님이 잘돼서 저희 가족 모두 너무 기쁘다”며 ”저희 가족에게는 모든 연예인을 통틀어 0순위다. 아이와 저희 부부에게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하시는 일이 더욱 승승장구하시길 기원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코미디언 김규원 님 많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해 사연의 주인공을 알렸다.
김규원은 2023년 tvN ‘코미디빅리그’를 통해 데뷔한 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부터 크루로 합류했다. ‘규카츠’를 비롯해 ‘스마일 클리닉’, ‘MUSMA(머스마)’ 등 다양한 코너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최근 열린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SNL 코리아'로 신인 남자 예능인상을 수상했다. 당시 김규원은 “훌륭한 후보들이 많아 기대하지 않았는데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길을 닦아주신 신동엽 선배님과 크루, 제작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오래 웃음을 드리는, 뒤집어지게 웃기는 코미디언이자 겸손한 광도로 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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