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 세계 무대서 돌아온 전민철, 한층 진화한 '백조의 호수'…“결과물 보여드릴 것”

전민철 발레리노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민철 발레리노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노로 우뚝 선 전민철이 세계적인 발레단에서의 첫 시즌을 보내고 돌아와 한층 진화한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선보인다.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인춘아트홀에서는 예술의전당과 유니버설발레단이 2년 연속 공동기획으로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백조의 호수’는 세계적인 발레리노 전민철과 국내를 대표하는 유니버설 간판 스타로 구성된 캐스팅,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로 꾸려진다.

 

전민철은 지난해 세계적인 발레 콩쿠르 미국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대상을 차지했으며 김기민에 이어 한국인 무용수로는 두 번째로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마린스키 퍼스트 솔리스트 전민철은 지그프리드 왕자 역으로 나서 유니버설 수석무용수 홍향기와 호흡을 맞춘다.

 

전민철 발레리노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민철 발레리노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백조의 호수’는 클래식 발레의 정수이자 발레단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한 전민철을 초청하게 돼서 감사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니버설은 전민철과 2024년 ‘라 바야데르’, 2025년 ‘지젤’ 공연에서 전막 주역으로 나서는 등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문 단장은 “우리와 공연을 한 뒤 전민철이 러시아로 가 마린스키에서 주목을 받게 돼서 너무나도 보람있고 감사했다”며 “휴대폰을 통해서 공연 모습을 볼 때마다 감탄한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수많은 작품을 거뜬히 소화해내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자랑스럽다. 세계적인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는 게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전민철을 향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전민철은 “마린스키 첫 시즌을 마치고 시간이 잘 맞아서 이번 공연을 올리게 됐는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버설과 함께 했던 경험은 너무나 큰 경험이었다. 그런 경험 없이 마린스키에 갔다면 지금보다 훨씬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며 “마린스키에서의 첫 시즌 결과물을 이번 공연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습득했는데 그렇게 노력한 시간을 이번 한국 무대에서 많은 분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의 웅장한 음악과 프티파, 이바노프의 천재적인 안무로 완성된 정통 클래식 발레로 고전 발레의 3대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신비로운 호숫가 장면의 백조 군무, 왕궁의 화려한 무대 세트와 의상, 어릿광대의 고난도 테크닉, 발레리나의 1인 2역과 32회전 푸에테, 각국의 캐릭터 댄스 등 발레의 모든 매력을 담아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 명작이다.  

 

전민철 또한 ‘백조의 호수’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마린스키의 대표 레퍼토리인 이 작품을 통해 지난해 입단 후 처음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전민철은 “백조의 호수라는 작품으로 한국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좋다”며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애정하는 발레다. 마린스키에서도 제일 많이 본 작품이다. 이 작품이 왜 클래식 발레이고, 지금까지 가장 많은 공연 횟수를 자랑하는 이유를 마린스키 안에서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할 때는 제가 보고 느낀 감정과 이야기의 흐름 등 어떤 동작으로 해야 가장 설득력이 있을지를 중점으로 두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전민철 발레리노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민철 발레리노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적인 발레단 마린스키 입단 후 1년여가 지났다. 발레리노로서는 물론이고 평범한 일상마저도 큰 변화를 느끼고 있다. 전민철은 “제 삶이 변했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아침부터 밤까지 연습실에 살다시피 했다. 그런데 러시아에서는 그것보다 덜어내서 일상생활을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스스로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공연을 보러가고 영감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발레를 사랑하는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매력도 크다. 전민철은 “공연이 끝나면 몸소 느낀다. 커튼콜을 할 때부터 아주 오랫동안 크게 환호성이 나온다. 집에 갈 때도 관객이 기다리고 있어서 열정적인 소감을 전한다”며 “환경 자체가 다르다보니까 도시 자체가 주는 영감이 컸다.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무수히 많은 생각이 들 정도였고, 춤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떠올렸다. 

 

발레 대중화에 앞장서 온 문 단장은 전민철 등 한국 발레의 선전을 몸소 체감하며 울컥했다. 그는 “198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는 발레의 불모지였고 발레에 대한 이해조차도 없었던 시절이었다”며 “전민철을 포함해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우리 무용수를 보면서 한국 발레가 우뚝 섰고, 세계와 나란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거기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세계적인 발레단에 입단해서 주역 무용수까지 올라가고, 세계적인 스타가 탄생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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