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대 사기 혐의를 받는 연예기획사 원헌드레드 레이블 차가원 대표가 구속됐다. 두 차례 구속영장 신청이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로 반려된 뒤 세 번째 신청 끝에 경찰이 차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남은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부동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를 받는 차 대표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차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연예기획사 소속 연예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을 주식회사 노머스에 제안해 계약을 체결하고 242억원의 선급금을 받은 뒤, 실제 사업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파악한 전체 피해 규모는 약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차 대표가 거액의 채무를 안은 상태에서 연예기획사 사업에 뛰어든 뒤 계약을 여러 건으로 나누는 이른바 ‘계약 쪼개기’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기존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선급금의 구체적인 사용처와 법인 간 자금 흐름, 계약 체결 과정에 관여한 관계자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차 대표 측은 제기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차 대표는 약 2시간40분 동안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 청사를 나오면서 “어떤 내용을 소명했나” “혐의를 인정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경찰은 앞서 차 대표에 대한 구속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두 차례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범죄사실 구성 등에 대한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며 이를 반려했다. 이후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계좌 추적과 계약 관계 분석 등 추가 수사를 벌인 뒤 세 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고, 법원은 증거인멸 가능성을 이유로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