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 서인영이 워터밤 무대를 준비하며 팔뚝 지방흡입을 받은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그는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했지만 팔뚝 살이 좀처럼 빠지지 않아 수술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체중을 줄인 뒤에도 원하는 실루엣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공감하는 여성도 적잖다.
실제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해서 모든 신체 부위가 균일하게 가늘어지는 것은 아니다. 얼굴이나 가슴처럼 먼저 볼륨이 줄어드는 곳이 있는 반면 팔뚝, 아랫배, 허벅지 안쪽처럼 상대적으로 지방이 오래 남는 부위도 있다.
문제는 굵어 보이는 부위가 모두 지방 때문은 아니라는 점이다. 지방이 많이 축적된 체형과 근육이 발달한 체형은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할 수 있지만 접근법은 달라야 한다. 특히 종아리는 지방보다 근육의 형태가 전체 다리선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부위다.
체중 감량은 몸 전체의 지방량을 줄이는 과정이다. 특정 부위의 지방만 선택해 먼저 없애는 것은 어렵다. 같은 체중과 체지방률이라도 유전적 특성, 성별, 호르몬, 지방세포의 분포에 따라 팔뚝이나 복부에 남는 지방의 양이 달라질 수 있다.
팔뚝은 지방층뿐 아니라 피부 탄력과 근육의 형태도 실루엣에 영향을 준다. 체중을 급격하게 줄이면 지방은 감소했지만 피부가 느슨해지면서 팔 뒤쪽이 여전히 두껍거나 처져 보이기도 한다.
지방흡입은 이처럼 특정 부위에 과도하게 축적된 피하지방을 줄여 윤곽을 정돈하는 방법이다. 다만 체중을 감량하는 수술은 아니며 근육 자체의 부피를 줄이는 치료도 아니다. 수술 전에는 팔이 굵어 보이는 원인이 지방인지, 근육인지, 피부 처짐인지 구분해야 한다.
특히 여성들의 고민부위 중 하나인 종아리는 체형 진단이 더욱 중요하다. 피부 아래 지방이 두꺼운 지방형 종아리도 있지만, 비복근이 발달해 알이 단단하게 돌출되는 근육형 종아리도 있다. 지방과 근육이 함께 발달한 복합형도 흔하다.
근육형 종아리는 체중을 줄여도 알의 모양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발뒤꿈치를 들었을 때 종아리 안쪽이나 바깥쪽 근육이 단단하게 솟아오른다면 근육의 비중이 높은 체형일 가능성이 있다.
평소 높은 굽을 자주 신거나 까치발로 걷는 습관, 무릎을 완전히 펴지 않은 보행, 종아리에 힘이 집중되는 운동을 반복하면 근육이 더욱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발바닥 전체를 사용하는 보행과 엉덩이·허벅지 근육을 함께 활용하는 움직임을 익히고, 운동 후에는 종아리 스트레칭과 근막 이완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과 운동 관리에도 종아리 근육의 돌출이 뚜렷하고 다리선에 대한 고민이 지속된다면 신경차단 원리를 이용한 종아리 알 축소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이 방법은 종아리 운동 기능에 관여하는 모든 신경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다. 비복근으로 향하는 운동신경의 분지 가운데 종아리 알을 과도하게 만드는 부위를 선별해 에너지로 차단한다. 해당 근육으로 전달되는 자극이 감소하면 근육 사용량과 긴장이 줄면서 일정 기간에 걸쳐 부피가 완만하게 감소하는 원리다.
시술 전에는 초음파 등을 활용해 근육의 두께와 좌우 비대칭, 신경의 주행 방향을 확인해야 한다. 종아리 안쪽과 바깥쪽 근육의 비율을 고려하지 않고 한쪽만 과도하게 줄이면 다리선이 부자연스러워지거나 다른 근육이 상대적으로 도드라질 수 있다.
종아리는 서고 걷는 데 사용하는 기능적 부위인 만큼 무조건 가늘게 만드는 것이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근육의 위치와 사용 패턴을 분석해 필요한 신경 분지만 제한적으로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시술 후에는 일시적인 당김이나 뻐근함, 보행 시 어색함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 근력 저하나 좌우 비대칭 등도 발생할 수 있다.근육형 종아리인지 정확히 진단하고 관련 해부학과 시술 경험을 갖춘 의료진에게 충분한 설명을 들은 뒤 결정해야 한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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