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감독 사퇴 이후 공석이 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 당장 9월부터 대표팀을 이끌 ‘임시 감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해외 지도자들이 속속 도전 의사를 밝히는 가운데, 지원서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단 나흘이다.
가장 적극적인 인물은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이다. 축구계에 따르면 그는 “임시 감독일지라도 태극전사들을 지휘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대한축구협회가 정한 지원, 면접 등 정당한 절차에 따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포옛 감독은 홍 전 감독 선임 당시에도 유력 후보였던 인물 중 한 명이다. 이후 전북 현대 사령탑에 부임해 2025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2연패를 달성했다. 다만 판정 항의, 코칭스태프 인종차별 논란 등 잡음으로 인해 1년 만에 한국을 떠났다. 포옛 감독은 지난 4월 사우디라아비아 프로리그 알 칼리지를 이끌었지만, 7경기만 지휘한 뒤 결별했다. 현재 무소속 상태다.
스페인 출신 도메네크 토렌트 감독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함께할 코치진 구성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토렌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오른팔로 유명하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에서 10년 넘게 펩을 보좌했다. 지난해에는 멕시코 리그(리가MX) 몬테레이를 이끌로 국제축구연맹(FIIA) 클럽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간 한국 축구대표팀과 꾸준히 연결됐던 에르브 르나르(프랑스) 감독의 한국행은 최종 무산됐다. 르나르는 최근 코트디부아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202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에 다시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르나르는 2026 북중미 대회 기간 튀니지의 소방수로 투입됐다. 그러나 조별리그 3전 전패 탈락을 막지 못했다.
2022 카타르 대회 16강 신화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도 이번 임시 감독 모집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한국 대표팀 복귀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하지만 3개월짜리 단기 임시직에는 선을 그었다. 향후 진행될 정식 감독 채용 절차에는 여전히 지원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차기 임시 사령탑 구도는 포옛과 토렌트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이번에 선임되는 임시 감독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된 A매치 6경기를 지휘한다. 4경기 상대는 이미 확정됐다. 추석 연휴 직전인 9월24일 에콰도르, 28일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10월에는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과 대결을 펼친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30일 홍 전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축구대표팀 감독을 공개 채용으로 뽑는 절차를 시작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라 공개 채용 방식으로 감독을 뽑기로 결정했다. 남녀 성인 대표팀을 통틀어 감독을 공개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 지원서를 받은 뒤 서류 평가와 면접을 거쳐 후보자 순위를 정하고 계약 협상을 통해 최종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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