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PGA 자금 5만 달러, 왜 美 개인·해외법인 계좌로 갔나

KPGA 특별감사 결과 김원섭 KPGA 회장 집행부가 미국에 거주 중인 A 씨의 개인 및 법인 계좌로 5만 달러를 송금한 사실이 밝혀졌다. AI를 통해 제작된 이미지.
KPGA 특별감사 결과 김원섭 KPGA 회장 집행부가 미국에 거주 중인 A 씨의 개인 및 법인 계좌로 5만 달러를 송금한 사실이 밝혀졌다. AI를 통해 제작된 이미지.

김원섭 KPGA 회장 체제 집행부의 5만 달러 해외 송금을 둘러싼 물음표가 논란을 낳고 있다.

 

11억4000만원 적자에 따른 2025년 결산안 부결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특별감사가 이뤄졌다. 특별감사위원회(감사위)는 지난 4월부터 추가 연장 감사를 진행한 6월까지 2025년 사업 결산 부결에 따른 원인 규명 및 회계 투명성 제고에 나섰다. 이를 위해 협회의 집행 사업, 결산 내역, 주요 계약 건 및 결제 프로세스 전체를 감사했다. 그 결과 다수의 핵심 지적 사항이 나왔으며, 감사위는 이를 지난달 24일 경기도 성남 KPGA 빌딩에서 열린 임시총회를 통해 보고했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임시총회 직후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외 자금 송금 관련 증빙자료 및 집행절차의 적정성’ 건이 지적사항으로 드러났다. 협회 자금 5만 달러(약 7000만원)가 미국 소재 개인 및 해외 법인 계좌로 송금된 사실이 확인됐다.

 

감사위 측은 “국외 자금 송금과 관련된 계약서, 내부 기안서, 지출결의서 및 관련 증빙자료를 검토한 결과, 자금 집행의 적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일부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즉 어떤 계약을 근거로 비용이 집행됐는지, 실제 업무가 수행됐는지, 그리고 협회가 이를 어떤 절차를 통해 검증했는지를 확인할 객관적인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쟁점1. 김원섭 KPGA 회장의 계약직 채용?

 

KPGA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KPGA의 국제업무 수행과 해외 선수 지원을 위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원섭 KPGA 회장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 오브 아메리카 등 해외 골프단체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인력이 필요했다”며 “이를 위해 미국 댈러스에 거주하는 A 씨를 계약직으로 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GA 본사가 댈러스에 있다. 

 

김 회장 측이 본지에 직접 제공한 국제업무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8월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1년간 계약 기간을 정하고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의 주요 활동 내용으로 ▲2026 뉴질랜드 오픈, 2026 마스터스 토너먼트 등 KPGA 회장 해외 공식일정 수행 및 업무지원 ▲KPGA 및 KPGA 투어 대외 협력 역할 담당 ▲미국 체류 및 방문 KPGA 소속 선수 대상 현지 소통 및 지원 전담 ▲KPGA 소속 선수의 국제대회 참가 지원 및 특별 승인 견인 등이 명시돼 있다. 

◆쟁점2. 감사위 측 “채용 아닌 용역 계약”

 

특감을 진행한 감사위 측 설명은 달랐다. 채용이 아닌 ‘용역 계약’이라고 단호하게 설명했다.

 

A씨 채용 관련 서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협회 실무자들은 측은 이번 해외 자금 송금 건이 지적되기 전까지 A 씨의 존재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위 측이 이번 건을 지적사항으로 보고하면서 피감사자로 인사 책임자가 아닌 김 회장과 사무처장만 적시했다.

 

감사 위 측은 “본 감사 기간 내 협회가 감사위에 제출한 자료에는 누락됐던 사항”이라며 “추가 감사 기간에 해외 송금의 건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사 과정에서 실무 책임자는 해당 지출(5만 달러)의 구체적인 목적과 용처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쟁점3. 적정성 논란

 

해외 송금과 관련해 적정성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다. 김 회장 체제 집행부가 이번 해외 송금의 건과 관련해 감사위에 제출한 서류는 내부 기안서와 용역 견적서 등이 전부다. 지난달 31일 부로 A 씨와 계약이 끝났지만, 용역 결과 보고서는 아직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위 측은 “실제 용역 수행을 확인할 수 있는 계약서, 수행 결과 보고서 또는 검수 자료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KPGA 자금관리규정에는 자금 집행 시에는 계약서, 지출결의서, 관련 증빙자료를 갖춰 지금 집행의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비영리법인 업무 담당 변호사와 회계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자금 집행의 적정성을 확인하려면 계약 당사자와 각 계좌명의인의 관계, 계좌별 송금 또는 송금 예정액과 목적, 계약상 지급조건이 명확해야 한다”며 “동일 계약에 따라 개인계좌와 법인계좌를 함께 사용했다면, 계약 당사자와 각 계좌명의인의 관계 및 계좌별 지급 목적이 구체적으로 확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감사위 측은 “제출된 내부 기안서와 견적서만으로는 실제 용역 수행 여부 및 자금 집행의 적정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계약 체결부터 용역 수행 검수 및 송금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대한 객관적인 증빙자료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번 사안은 협회의 재정 악화와 맞물리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별감사 결과 KPGA는 2024년과 202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5년 투어 부문은 예산상 19억4000만원 흑자로 편성됐지만, 실제 결산에서는 11억4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5만 달러 해외 송금의 적정성 건이 지적사항으로 나오면서 논란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의원은 “이번 5만 달러 해외 송금은 특감 보고 내용 중 ‘빙산의 일각’”이라며 “임시총회에서 2025년 결산의 건이 가결됐지만, 특감 지적사항은 반드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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