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더위가 프로야구 경기를 멈춰 세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폭염 단계에 따른 경기 운영 기준을 세분화한 첫날, 서울과 광주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면서 두 경기가 취소됐다.
KBO는 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릴 예정이었던 NC-두산전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예정돼 있던 KT-KIA전을 취소했다. 경기 개최 여부는 이날 오후 12시46분 최종 결정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두 경기장 소재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데 따른 조치다. 서울에는 이날 오전 11시 동남·서남권 11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지난 6월 최상위 폭염특보가 신설된 이후 서울에 발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경기는 5경기로 늘었다. 지난 1일 사직 삼성-롯데전과 창원 KIA-NC전이 열리지 못했고, 이튿날 창원 경기 역시 취소됐다. 여기에 잠실과 광주 경기가 추가되면서 무더위가 프로야구 일정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KBO는 이날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폭염특보 단계별 대응 방안을 새로 마련했다. 기상청의 폭염 특보 발효 기준에 따라 경기 지연 개최 및 취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지속되는 폭염으로부터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기상특보 단계에 따른 경기 운영 기준을 세분화했다”는 설명이다. 단 실내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경우 제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 일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 일최고 체감온도 38℃ 또는 일최고기온 39℃ 이상이 예상되면 폭염중대경보가 각각 발효된다.
KBO는 “이에 따라 경기장이 속한 지역에 폭염경보 이상이 발효될 경우, 홈 구단의 의견을 반영해 최대 1시간까지 경기 지연 개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경우에는 경기일 오후 1시 전까지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 특히 KBO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어 있을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경기를 취소할 예정이다.
단, 관람객이 입장한 이후 또는 경기 개시 후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경우에는 현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다만 경기장이 속한 지역이 아닌 인접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경우엔 경기 취소가 불가하다.
리그 규정상 경기 거행 여부(지연 개시 포함)는 KBO 경기운영위원이 구단에서 지정한 구단 경기관리인(또는 경기관리대리인)의 의견 등을 종합해 결정하고 있다. 더불어 경기 전 경기운영위원과 심판진, 양 구단의 협의 하에 필요 시 이닝 교대 시간과 클리닝 타임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KBO는 각 구단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선수단 구역에 충분한 냉방기기와 음료를 배치하고, 전광판을 통해 관람객에게 폭염 대처 요령을 주기적으로 안내하며, 응급 상황에 대비한 의료 지원 인력과 물품을 준비하는 등 철저한 폭염 대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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