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타석 주어진 기회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프로 2년 차 답지 않은 배짱과 타석에서의 침착함. 내야수 문정빈(LG)의 기량이 만개한 모습이다. 지난 5월15일 1군 콜업 이후 팀의 중심타선 한 축을 꿰찼다. 3일 현재 LG가 후반기 15경기 3승 1무 11패로 침체에 빠져 있지만, 문정빈 만큼은 묵묵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7월 타율 0.327(49타수 16안타) 4홈런, 15타점으로 활약한 데 이어 8월 2경기서도 모두 안타를 터뜨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문정빈은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팬들의 기대치는 낮았고,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올해도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문정빈은 “사실 올해는 1군에서 뛰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었다”며 “기회가 왔을 때 결과에만 의존하기보다 어떤 과정에 집중할지 많이 생각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전반기 34경기에서 타율 0.313(83타수 26안타) 7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26개 중 장타만 14개를 때려냈다. 팬들도 문정빈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후반기 들어 페이스는 한층 더 매서워졌다. 홈런 3방을 추가해 목표였던 10홈런을 조기에 달성했다. 그는 “감회가 새롭다. 생각보다 목표에 일찍 도달했다”며 “그래도 기록에 신경 쓰지 않고 하나씩 해 나가려 한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장타력의 비결은 나름대로 정립한 스트라이크존과 노림수다. 문정빈은 “타석에 들어가면 나만의 ‘타격 터널’을 생각한다. 존을 너무 넓게 보기보다는 내가 가장 잘 칠 수 있는 코스만 세팅해 놓고 스윙한다”며 “그렇게 하니 변화구나 볼도 잘 걸러지고, 치려다가 참아지는 효과가 생겼다. 억지로 공을 보려고만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문정빈은 중심타선에 배치되는 일이 잦아졌다. 그는 “LG라는 상위권 팀에서 중심타선으로 선발 출전한다는 게 스스로 과분할 때가 있다”면서도 “상황이 주어지면 ‘중심타선’이라는 부담을 내려놓고, 하위 타선에서 찬스가 걸렸다고 편하게 생각하며 들어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위 라운드 출신인 그가 1군 무대에 안착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LG의 육성 시스템을 빼놓을 수 없다. 문정빈은 “아무래도 라운드가 낮았는데, 퓨처스리그 코치님들과 선배님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가르쳐줬다”며 “선수들을 위해 밤낮으로 신경 써주는 문화가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문정빈은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성적이 안 좋아서 여론도 좋지 않았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 올해는 내 응원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결과에 흔들리지 않고 매 타석 집중하는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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