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왕옌청(한화)이 데뷔 시즌 두 자릿수 승리와 팀의 연패 탈출을 동시에 조준한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화는 8월 들어 2경기를 모두 내줬다. 최근 3연패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반전이 절실하다. 다음 상대는 리그 2위 삼성(59승 2무 38패)이다.
왕옌청은 4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올 시즌 삼성전 승리가 없다. 지난 세 차례 맞대결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매번 기회를 잡았음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4월16일 삼성과의 첫 맞대결에서 5이닝 3실점 6피안타 6삼진을 기록했다. 야수 실책이 겹치면서 자책점은 0이었지만, 4사구 4개를 내주는 등 힘겨운 피칭을 이어갔다. 타선 지원도 부족해 패전을 안았다.
5월3일 대구 삼성전은 제 몫을 다했다. 5이닝 3실점 5피안타 1피홈런. 한화가 6-4로 앞선 상태에서 내려왔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9회말 마무리 투수 잭 쿠싱이 르윈 디아즈에 3점 홈런을 맞으면서 경기를 내줬다. 6월20일 세 번째 맞대결은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경기 중 우천으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결국 2⅔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근 왕옌청은 리그 초반의 모습을 되찾았다. 페이스가 가파르게 올라왔다. 7월 4경기에서 무려 3승을 쓸어 담았다. 4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직전 등판이었던 대전 롯데전에서는 7이닝 2실점 7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구위와 제구 모두 안정감을 찾았다. 그동안 들쑥날쑥했던 스위퍼의 제구가 완벽히 잡혔다. 위기 관리 능력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올 시즌 성적은 훌륭하다. 3일 현재 20경기에 등판했다. 9승 4패 평균자책점 3.54(104⅓이닝 55실점)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6차례 달성했다. 이닝, 탈삼진, 다승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팀 내 1위다. 왕옌청은 아시아쿼터 최저 연봉 수준인 10만 달러(약 1억 5083만 원)에 입단했다. 가격 대비 성능을 넘어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외국인 투수 이상의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등판은 개인과 팀 모두에게 중요하다. 우선 한화의 3연패 탈출과 8월 첫 승이 달려 있다. 왕옌청은 개인 첫 3연승과 함께 10승 고지를 밟게 된다. 리그 다승 공동 1위까지 올라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승 선두는 10승을 기록한 베테랑 우완 임찬규(LG)다.
승부를 가를 최대 관건은 극한의 더위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확대된 가운데,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9도까지 치솟는다.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왕옌청을 비롯한 한화 선수단의 컨디션 조절이 승부의 최대 핵심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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