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와 회화의 영역을 넘나들며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해 온 한승엽 작가의 개인전 《백색의 잔상, 검은 침묵》이 오는 8월 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충북문화재단 2026년 하반기 작가 지원 전시로 선정된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이상적 빛의 우주’를 담아낸 혼합매체(Mixed Media) 신작 등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만다라의 언어로 승화된 내면의 ‘빛’
한승엽 작가는 어린 시절의 동경이었던 로봇 태권브이,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윤동주 시인의 <서시>에 등장하는 ‘별’에 대한 상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작가는 이를 성찰과 동경의 기운이 감도는 만다라(Mandala)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해 화면 중심을 가로지르는 깊이 있는 시각적 파동을 만들어냈다.
화면을 채운 ‘백색의 잔상’은 단순한 빛의 묘사를 넘어, 작가가 오랫동안 다뤄온 판화적 기법과 회화적 질감이 결합해 만들어낸 내면의 정신적 풍경이다.
고도 물질문명 속 어둠과 빛의 성찰
이번 전시의 핵심은 빛과 어둠의 대립이 아닌 ‘통합과 성찰’이다. 작가는 우주 속에서 존재하는 인간을 빛나는 별에 비유하는 한편, 풍요로운 물질문명 이면에 숨겨진 현대인의 불안과 소외를 ‘검은 침묵’으로 표현했다.
백색의 잔상: 생성과 의식, 삶과 희망에 대한 동경
검은 침묵: 소멸과 무의식, 현대사회가 직면한 갈등과 외로움
화면 속에 대등하게 놓인 빛과 어둠은 관람객에게 묵직한 침묵 속에서 스스로의 내면을 돌돌아보게 하는 정서적 울림을 전달한다.
작가노트
어린 시절, 혹 지금도 여전히 어린 시절일지 모르겠다. 아무튼 나의 영웅은 단연 “ 로봇 태권브이였다.
물론 그 밖의 “베트맨, 마징가” 등 수입산 영웅들도 있었다.
“ 아버지 어머니가 나의 0 순위 영웅인건 일단 차체 하자.....,
너무 아부적이니까......
좀 커서는 반 고흐의 “ 별이 빛나는 밤”이 좋았고 윤동주의 ”서시“가 좋았다.
그 속에 있는 별이 좋았다.
어두운 내 마음에 한줄기 빛나는 밤하늘의 별.......
늘 갈망하는 한줄기 빛......
그 빛이 내 그림의 주제다.
그리고 그 빛을 만들기 위해 수행하는 수도승들의 만다라가 눈에 들어왔고 만다라의 복잡 미묘한 세계에 나의 우주를 투영하고 싶었다.
아직도 내 마음을, 나를 완전 한 빛으로 만들지 못했다.
그래도 오늘도 계속 노력 한다.
완전한 빛에 가까운 부처님, 예수님 등 그리고 완전한 빛인 하느님.
그 성자들과 하느님의 상징인 완벽한 원과 후광 그리고 그 안에 빛나는 별인 사람들......
이게 내 그림의 주제다.
원래가지고 있는 나의 색과 모양을 밑그림으로 낙서처럼 그리고 그 위에 팝아트 적으로 외곽선을 그려 다시 색과 모양을 구성해 내가 생각하는 우주, 즉 이상적인 빛의 우주를 만다라 적으로 그렸다.
무의식적인 나의 색과 모양을 이상적인 빛의 우주로 만들고 보니 마치 성자들의 후광과도 같은 느낌을 받았고 그대로 아이들의 “神”인 “로봇 태권브이”에 대입했다.
또 그 우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별”로 그렸다.
“별”로 대변하는 사람들이 빛으로 환원하기도 하고 어둠에 매몰되기도 하는 현 시대,
빛의 인간으로 환원하는 사람들의 잔상으로 남는 백색과 침묵하는 어둠은 고도의 물질문명을 이룬 지금의 키워드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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