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된 폭염과의 전쟁, 철저한 대비만이 살 길이다.
전국을 뒤엎은 기록적 폭염. 롯데도 예외는 아니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의 경우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 그라운드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파울 라인 바깥쪽에 깔린 인조 잔디는 최고 73.4도까지 치솟았다. 물을 뿌린 후에도 60도에 달했다. 결국 지난 1일 삼성과의 홈경기는 취소됐고, 2일은 지연 개시됐다. 다만, 경기 취소 및 지연 개시 여부는 구단이 조절할 수 없는 부분. 예정대로 경기가 진행된다는 가정 아래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 선수단에서부터
가장 먼저 시선이 향하는 곳은 찜통더위에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다. 컨디션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잘 먹고, 잘 쉬는 게 중요할 터. 음식부터 공을 들였다. 고르게 영양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복날을 전후해 특식을 마련하기도 했다. 실제 온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잊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수시로 스프링클러를 가동하는 한편, 선수들에겐 휴대용 선풍기와 얼음 팩을 전달했다.
선수들이 가장 환호한 건 냉탕이다. 올 여름을 앞두고 라커룸 쪽에 설치됐다. 훈련 혹은 경기 전후 수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피로 회복에도 좋다. 윤동희는 “락커장님이 오전 일찍부터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냉탕을 준비해주신다. 얼음을 넣어 온도를 유지해 주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중엔 구단서 주신 선풍기, 얼음 팩을 활용한다. 특식도 준비해주셨다. 다방면으로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 팬&현장 근로자까지
팬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도입한 더위 쉼터가 대표적이다. 경기장 외부에 3개, 내부에 1개 마련돼 있다. 올해는 크기를 좀 더 키웠다. 단순히 햇빛을 가리는 수준을 넘어, 아예 컨테이너를 구축한 것. 더욱 많은 인원이, 시원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 온열 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하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2일까지 총 3명이 조치를 받았다. 롯데 관계자는 “더위 쉼터를 운영한 이후로 온열환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귀띔했다.
현장서 함께 구슬땀 흘리는 관계자들을 향한 지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하고 있는, 없어선 안 될 이들이다. 그라운드 키퍼 등 하루 종일 뙤약볕 아래서 일하는 현장 근로자들에겐 선풍기가 부착된 냉감 조끼를 지급했다. 주차장 관리, 경호 요원들에겐 별도의 휴게 부스를 제공한다. 근무 시간도 보다 유연하게 조절하고 있다. 중간 중간 쉴 수 있도록 했다. 한 사람이 장시간 열에 노출되지 않도록 로테이션을 주기도 줄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폭염은 변수에 가까웠다. 이제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40도가 넘는 극한의 폭염이 일상화될 거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프로야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일부 돔구장을 제외하면, 날씨는 선수단 운영과 경기 진행, 관람 여건까지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길어지는 여름을 어떻게 버틸 것인지 전반적인 고민이 필요한 가운데, 각 구단의 세심한 준비 역시 필수요소가 됐다. 건강한 환경을 위한 롯데의 움직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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