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지 않으니 비로소… ‘곰표 1R 4중주’ 마지막 퍼즐, 김대한마저 터지기 시작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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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주’라는 오래된 껍질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프로 8년 차 외야수 김대한(두산)이 선두타자로 공격의 문을 열고 승리에 쐐기까지 박았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와의 정규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3으로 이겼다. 3연승과 함께 시즌 52승째(4무45패)를 올린 두산은 한 계단 위 LG(55승1무44패)를 2경기 차로 압박했다.

 

초반부터 양 팀의 방망이가 맞붙은 가운데 흐름을 가져온 쪽은 두산이었다. 그 중심에 1번타자 겸 우익수로 나선 김대한이 있었다.

 

김대한은 1회말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선취점의 발판을 놓았다. 2회에는 2사 1, 2루서 우전 적시타를 날려 2-0을 만들었다. LG가 3, 4회에만 내리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지만, 두산은 4회말 4득점 빅이닝으로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김대한은 8회 희생플라이로 팀의 8번째 득점까지 책임졌다.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이다.

 

선수 본인은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의 한마디가 부담을 덜어줬다고 했다. 김대한은 경기 뒤 “감독님께서 ‘세 차례 선두타자로 나간다고 생각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첫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돌아봤다.

 

타석에서 생각도 간결해졌다. 김대한은 “이진영 코치님께서 카운트별 구종과 스트라이크존 설정을 조정해주신다. 생각할 부분을 줄여주셔서 투수에게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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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순과 김민석, 안재석에 이어 김대한까지 힘을 보태면서 두산의 ‘1라운더’ 4중주가 마침내 아름다운 하모니를 자아낸다. 최근 두산 경기서 이 4명의 이름이 선발 라인업에서 동시에 번뜩일 때가 잦을 정도다.

 

선수 본인도 긍정적으로 의식하고 있는 대목이다. 김대한은 “팬들께서 우리 넷을 많이 좋아해주시더라. SNS로 많이 봤다. 어린 친구들이랑 좋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같이 잘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대한은 빠른 발과 장타력, 강한 어깨를 두루 갖춰 일찌감치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좀처럼 1군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 입단한 선수들이 각 팀의 주축으로 성장하는 동안에도 그의 이름 앞에는 줄곧 ‘미완의 대기’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붙어 있다.

 

올해도 기다림은 길었다. 지난 6월 초 이틀 동안 1군에 머문 뒤 다시 퓨처스리그(2군)로 향했고, 지난달 18일에야 재등록됐다. 이번에는 다르다. 콜업 직전 퓨처스리그 9경기서 3할 타율(0.333)을 기록한 감각을 1군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후반기 13경기 동안 타율 0.333(36타수 12안타)을 써냈다. 이번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던 지난달 31일 LG전에선 홈런포를 두 차례나 가동했다.

 

동료들도 엄지를 치켜세운다. 베테랑 박찬호는 김대한을 향해 “그동안 마음에 쌓인 응어리가 많았을 텐데 하나씩 깨나가는 모습이 기특하다.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이 가장 힘든데, 이제 선수로서 첫발을 뗀 것”이라고 말했다.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대한은 “야구가 잘되면서 예전보다 쫓기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좋다”며 “기분 좋은 한 주였지만 이 감정은 오늘까지만 간직하고 다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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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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