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가 가을 야구를 위해 마운드 재편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시즌 약점으로 꼽혔던 선발과 불펜을 동시에 보강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이적생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부진한 활약 속에 도리어 팀 승리를 갉아먹는 역효과만 낳고 있다.
2일 현재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리그 6위다. 반면 팀 타율은 0.278로 전체 3위에 올라있다. 방망이의 힘은 충분하다. 마운드만 안정된다면 5강 싸움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구도다. 한화가 올 여름 선발과 불펜 동시 보강에 나선 이유다.
가장 먼저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 개막 전 야심차게 영입한 윌켈 에르난데스는 16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4.92로 난조를 보였다. 6월 승리 없이 2패, 7월 평균자책점은 18.00까지 치솟았다. 결국 구단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냈다. 대체자로 신장 190㎝의 장신 좌완 브루스 짐머맨을 영입했다.
출발은 좋았다. 지난달 26일 대전 LG전에서 4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포크볼(17개)과 슬라이더(14개)를 주무기 삼아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밑천이 드러났다. 지난 1일 수원 KT전에서 4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2회까지 잘 막았으나, 3회에 집중타를 얻어맞았다.
타자들과의 수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1사 후 최원준과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안현민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줬고, 샘 힐리어드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 타자인 김상수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해 스코어는 1-2로 뒤집혔다. 허경민을 뜬공으로 잡아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오윤석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한승택과 장준원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내줬다.
불펜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 카드는 더 참담하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KIA에 프랜차이즈 스타 하주석을 내주고 이형범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하주석은 2012년 데뷔 후 팀을 지켜온 주장이자 상징이었다. 그만큼 한화의 불펜 보강 의지는 절박했다.
이형범의 투구는 기대 이하였다. 지난달 25일 대전 LG전에서 4회초 무사 만루에 등판해 ⅔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고, 28일 대전 롯데전에선 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31일 수원 KT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1실점했다. 등판하는 경기마다 실점을 허용한 셈이다. 3경기 1⅔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은 32.40까지 폭등했다. 결국 한화 코칭스태프는 이형범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두 선수가 엔트리에 합류한 이후 한화는 7경기에서 3승 4패를 기록했다. 영입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성적표다. 한화는 46승 3무 48패로 여전히 6위에 머물러 있다. 5위 KIA와의 격차는 4경기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강 진입이 시급한 한화로선 이적생들의 빠른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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