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플랫폼을 중심으로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지상파 드라마가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스타 배우들의 오랜만의 복귀와 탄탄한 시나리오, 장르적 개성을 앞세운 작품들이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유부녀 킬러(MBC)는 전국 시청률 7.4%, 최고 시청률 9.4%를 기록, 동시간대 1위로 순항을 시작했다. 2회는 더 올라 8%대를 기록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유부녀 킬러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을 가진 워킹맘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기존 히어로물과 달리 엄마이자 킬러라는 상반된 정체성을 결합한 여성 다크 히어로라는 설정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족 앞에서는 다정한 엄마지만 임무가 시작되면 전설의 저격수 킹피셔로 변신하는 극적인 대비는 작품만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공효진의 복귀가 흥행의 중심에 섰다. 그는 2011년 최고의 사랑 이후 15년 만에 MBC 드라마로 돌아왔다. 최고의 사랑이 최고 시청률 21.0%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만큼 복귀 자체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작품에서는 능청스러운 로맨스 연기 대신 냉철한 킬러와 평범한 워킹맘을 오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색다른 변신에 성공했다. 첫 회부터 강렬한 액션과 몰입감 있는 전개가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결혼의 완성(KBS2) 역시 입소문을 타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이혼 직전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범죄 스릴러다. 추적 스릴러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호평을 받고 있다. 4%대로 출발했던 시청률은 최근 최고 8%대를 넘어서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남궁민의 7년 만의 KBS 복귀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극중 신경외과 전문의 강태주를 연기한다. 생명을 살리는 의사이면서 동시에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범죄자들과 맞서는 인물로, 냉철한 판단력과 절박한 감정을 오가는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가족을 지키려는 절박함과 범죄 스릴러의 긴장감을 결합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SBS에서 방송된 김부장 역시 지상파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부장은 평범한 가장이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위험한 세계로 뛰어드는 액션 드라마다. 화려한 액션 속에 아버지의 절절한 부성애를 녹여내며 장르적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소지섭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주군의 태양 이후 13년 만에 SBS 드라마에 복귀해 타이틀롤인 김부장 역을 맡았다. 묵직한 액션과 감정 연기를 동시에 소화하며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23.1%를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웹툰 원작의 강점과 배우의 존재감이 맞물리면서 지상파 드라마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처럼 차별화된 기획과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가 더해진 지상파 드라마는 다시 안방극장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 이어지는 흥행 흐름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지, 지상파 드라마의 새로운 전성기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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